사회뉴스9

히터 끄고 방호복 입고 호송…동부구치소 확진 345명, 청송 이감

등록 2020.12.28 21:25

수정 2020.12.28 21:29

[앵커]
동부구치소 확진 수감자들은 오늘 경북 청송 교도소로 일부 옮겨졌습니다. 수감자 345명, 그것도 코로나에 확진된 이들을 호송하는 장면이 얼마나 긴박하고 조심스러웠는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대로였습니다. 공기 중 전파를 막기 위해 호송 버스의 히터까지 껐다고 합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확진자 이감 작전은, 이심철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동부구치소에 호송버스가 줄줄이 들어옵니다. 호송버스 운전자도 레벨D 방호복을 입었습니다.

호송버스 17대에 확진 수감자 345명을 태운 뒤, 2차례로 나눠 280km 떨어진 경북 청송으로 출발했습니다.

3시간 동안 휴게소조차 들르지 않았고, 감염 우려에 버스 난방장치도 끄고 달렸습니다.

박유미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버스 히터를 미가동하거나 그래서 수용자 보호를 위해 핫팩을 제공하는 것을..."

경북북부제2교도소 앞에서 일부 주민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확진 수감자들은 경북북부제2교도소 독방에 수용돼 치료를 받게 됩니다.

교도관 270여 명은 지역의 연수원에 머물며 근무와 자가격리를 반복할 예정입니다.

인근 상인들은 지역경기가 더 나빠질까 걱정입니다.

조순옥 / 상인
"한 사람도 안나와요. 교도관들이. (이감 때문에)아예 없죠, 교도관들이. 답답하고 말고요. 죽을 지경이죠."

청송 주민들은 오늘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해 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주민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확진 수감자를 받았지만, 공식 사과와 방역대책, 경제적 피해 보상 등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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