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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쏘아올린 'MB·朴 사면론'…靑 "朴 재판 안끝나"

등록 2021.01.01 21:05

수정 2021.01.01 22:27

[앵커]
앞서 말씀드린대로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청와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는 국민통합을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다르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어쨋던 야당이 아닌 여당 대표가 새해 첫 날 현 정치권의 가장 민감한 이슈를 꺼내든 만큼 짧게는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 길게는 내년 대선을 관통할 활 시위를 당겼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여권의 반응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사면을) 대통령께 건의드릴 생각입니다."

이낙연 대표의 사면 제안은 새해 첫 일정인 현충원 참배 직후 나왔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라며 사면론을 꺼낸 배경을 설명했고,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연말 대통령과의 두차례 독대에서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법원의 최종 판단이 안 나온 상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19년 5월
"아직 재판이 확정되지 않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서 사면을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데 이어 박 전 대통령도 오는 14일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낙연 대표의 갑작스런 사면 주장에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두 사람의 반성과 사과도 없었다"며 "시기나 내용 면에서 부적절하다"고 했고, 친문으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도 '적폐청산' 전쟁 중인데, 적장을 쉽게 용서해선 안된다고 했습니다.

당원 게시판에선 "당원이 무조건 대표를 지지할 거라 생각하느냐"며 당을 나가란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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