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朴·MB측 "사면 갖고 장난치나" 격앙…野, 대통령 입장표명 요구

등록 2021.01.04 21:16

수정 2021.01.04 23:18

[앵커]
이번 사면론의 당사자인 이명박, 박근혜 두 전 대통령 측에선 "사면 가지고 장난하는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야권에선 대통령이 결정하면 끝나는 일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어서 이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낙연 대표가 꺼내든 사면론이 당내 반발로 이틀만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국민의힘은 "사면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면을 가지고 장난쳐선 안될 것입니다. 하신 말씀에 대해서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주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장관격인 특임장관을 지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이재오 전 의원은 민주당이 당사자들의 반성을 전제로 한 데 대해 "정치보복을 해놓고 반성까지 하라는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것(반성)은 시정 잡범들이나 하는 이야기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이 말이죠."

친박의 좌장으로 불렸던 서청원 전 의원도 "반성문을 쓰라는 건 전례가 없는, 아주 비도덕적인 요구"라고 했고, 이정현 전 의원도 "지지율 반전을 위해 사면을 정치화하는 극악무도한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야권에선 사면권을 가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도 이어졌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다른 사람이 이렇고 저렇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고요. 대통령에 주어진 헌법상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대통령께서 직접 본인의 생각을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이 정도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연말 두 전직 대통령 과오를 사과하고 매듭지은 만큼, 직접적으로 사면을 요구하는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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