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성난 당원들, 이낙연에 "당 떠나라"…리더십 타격 불가피

등록 2021.01.04 21:14

수정 2021.01.04 22:40

[앵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첫날 꺼냈다가 이틀만에 뒤집은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후폭풍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내 조율없이 이 문제를 꺼냈던 이 대표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당 게시판에는 이 대표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넘어서 아예 당을 떠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한 최고위원은 "조급함을 절박함으로 혼동해서는 안된다"면서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는 이 대표로서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야당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최원희 기자가 여당 상황부터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당 지도부가 어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에 제동을 건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 회의 생중계 영상에 이낙연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빗발칩니다.

당원 게시판에도 이 대표 재신임을 요구하거나 당을 나가달라는 글이 줄을 이었고, 당 의원들에겐 "사면을 막아달라"는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간담회에서 사면에 부정적 입장을 낸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양향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국민 뿐입니다. 조급함을 절박함으로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친문' 김성환 의원도 "사면은 국민통합이 아닌 정치탄압을 인정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대표가 현명히 대처하리라 믿는다"고 압박했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원들의 반발이 아주 상당해요. 그래서 집토끼가 달아나게 생겼죠"

당의 한 관계자는 "사면 제안 이후 이 대표 정체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기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회의에선 사면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내에선 14년 전 이 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던 걸 거론하며 이율배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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