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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루 확진 30만명 육박…"매일 피츠버그 인구만큼 환자 늘어"

등록 2021.01.04 21:32

수정 2021.01.04 21:43

[앵커]
미국 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합니다.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30만 이라고 하니, 감이 잘 안오기도 하는데, 웬만한 중소도시 인구만큼 감염자가 매일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백신 접종이 생각만큼 순조롭지 못한 것과 지난 연말, 모임 자제령이 지켜지지 않은 게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그럼, 지금의 확산세가 언제쯤 잡일지, 유혜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새벽 5시.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서 있는 것조차 버겁지만, 백신을 못 맞을까 걱정돼 새벽부터 나왔습니다.

로날드 맥폴 / 백신 접종자의 아들
"어머니가 오래 서있을 수 없어 휠체어를 가져왔습니다. 직원이 우리 차례에 백신이 없을 수 있다고 했어요."

백신 접종은 더딥니다. 지금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422만5천여 명, 지난해 말까지 2천만 명에게 투여하겠다던 목표치의 5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이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29만9천여명으로, 사상 최다였습니다.

피츠버그(30.1만), 세인트루이스(31.8만) 등 중소규모 도시의 전체 인구가, 하루만에 감염된 셈입니다.

누적 사망자는 35만 명을 넘어, 도시 한 곳의 인구만큼 희생됐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폭증해 의료체계가 마비됐습니다.

브래드 스펠버그 / 서던캘리포니아대병원 의사
"교통사고를 당하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싶겠지만 의료진은 20명이 넘는 환자를 동시에 돌봐야 합니다."

보건당국은 새해 첫 주말인 지난 2일에도 119만여 명이 공항을 방문하는 등, 연말연시 여행과 모임이 늘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몇주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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