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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검사 필수' 행정명령에 선별진료소 '북새통'

등록 2021.03.14 19:27

수정 2021.03.14 19:35

"검사 받다가 코로나 걸릴 듯" 불만도

[앵커]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경기도가 이들의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했습니다. 22일까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 주말, 경기지역 검사소를 가보니,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검사받으러 왔다가 코로나 걸리겠다는 하소연도 나왔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시 선별진료소 앞. 대기 줄이 인근 주차장까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팔을 뻗을 수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있습니다.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은 새벽부터 줄을 섰고,

A 씨 / 검사대기자
"오늘 새벽 2시에 왔어요. 지금 이거 없으면, 이거 안 하게 되면 지금 일하는 데서 또 일을 안 시켜줘요."

대기표는 진료소가 문을 열기도 전인 오전 8시 반에 이미 마감됐습니다.

현장을 정리하던 경찰도, 보건소 직원도 손을 쓸수 없을 지경입니다.

경찰관계자
"거리두기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보건소 관계자
"예상을 못 했어요. 이 사람들이 4시, 5시에 와서 여기 줄 서리라 생각을 못 한 거예요."

경기도는 지난 8일 외국인노동자 8만 5천여명 전원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마감시한인 22일을 일주일 앞두고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박남호 / 중국교포
"평일이면 근무를 매일 아침이면 나가고 저녁이면 들어와야 하니까. 오늘 공휴일날 이 시간 있을 때 하려고 했는데…."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코로나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나왔습니다.

B 씨 / 검사대기자
"코로나 걸려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서) 그래서 너무 불안해요 지금."

경기도는 22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기간 연장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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