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송언석·곽상도의 찬물?

등록 2021.04.10 19:46

수정 2021.04.10 20:11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송언석·곽상도의 찬물?"입니다.

[앵커]
5년 만에 전국 단위 선거 승리로 국민의힘이 잔칫집 분위기인데, 송언석, 곽상도 두 의원이 새로운 논란을 터트렸습니다. 두 의원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송언석 의원의 '당직자 폭행'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요. 한 시민단체가 어제 송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고, 국민의힘 온라인 게시판에도 송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글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30대 청년입니다. 사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명하지 않는다면 윤미향을 지키는 민주당이랑 다른 바가 무엇입니까?" 등의 내용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게시판도 이런 의견들이 원래부터 활발하게 올라옵니까?

[기자]
아닙니다. 국민의힘 게시판에는 평소 하루에 글이 100건도 안 올라오는데요. 이번 이슈에 대한 반응만 이례적으로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2030 지지층이 늘어났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은 변화로 보이는 군요. 송 의원이 이번 일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다고 하나요?

[기자]
네 송 의원은 선거 당일인 지난 7일 저녁 보궐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리면서 당사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직원 정강이를 여러 차례 발로 차고 욕설을 했다고 하죠. 피해 직원은 TV조선과 통화에서 "송 의원이 직접 찾아와 사과를 했다"면서도 "당 쇄신 문제로 이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개인이 사과를 수용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박동석 /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위원장
"선을 넘으신 건 사실이죠. 갑을 없이 책임의 경중만 있는 상황에서 함께 일을 해나가고 정권을 재창출해야 되는 상황인데…"

[앵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했으니,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군요. 곽상도 의원의 경우도 서울시장 투표를 독려하려다 논란에 휩싸였잖아요?

[기자]
네, 대구 중남구가 지역구인 곽 의원은 선거 당일 SNS에 "송파구에서 서울시장 투표를 마쳤다"며서울시민임을 인증했는데요.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자 내년 대구시장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곽 의원이 왜 서울시민이냐는 겁니다. 곽 의원은 서울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 실거주 요건을 맞추기 위해 주소지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대구경실련은 "곽 의원의 발언은 당 윤리규정 위반"이라면서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대구시장 하겠다는 분이 서울시민이었다니 지역주민들이 뿔이 날만도 하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송언석·곽상도의 찬물?"의 느낌표는 "소의보단 대의, 변명보단 책임!" 으로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김종인 위원장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는 국민의 승리지, 국민의힘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라"면서 한 말인데요. 5년 만의 승리로 한껏 들떠있는 국민의힘이 대선을 위한 또한번의 개혁 과정에서 가장 유념해야할 말 같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진중권, 서민 '공개 저격'?"입니다.

[앵커]
두 사람은 이른바 '조국흑서'를 함께 펴냈던 진보 논객들입니다. 두 사람 관계가 틀어졌나보군요?

[기자]
네 진중권 교수가 서민 교수를 향해 "선동가가 다 되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진 교수는 어제 서민 교수가 "정인이 양모보다 윤미향이 더 나쁘다"고 했다는 기사를 본인 페이스북에 인용하며 "비판을 하는 최악의 방식입니다. 서민 교수와는 같이 갈 수 없겠네요"라고 적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서민 교수의 입장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서 교수는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진 교수님과 함께 한 나날들을 인생의 영광스러운 순간들로 평생 간직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한 줄의 반박도 없어서 좀 의외로 느껴질 정도인데 혹시 반어법입니까?

[기자]
서민 교수와 통화를 해봤는데 진심이라고 했습니다. 서 교수는 "제가 인문학적 소양이 떨어지기 때문에 글에 품격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지식이 없는 걸 하루 아침에 있는 척 할수도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는데요. "어차피 지난해 책 '조국흑서' 집필 이후 함께 다른 활동을 진행했던 상황도 아니었다"면서 "제 위치에서 비판을 계속한 뒤 정권이 교체되면 원래 자리인 기생충 연구로 돌아갈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두 사람 모두 현여권의 실정을 꼬집어왔지만, 비판 방식은 달랐던 게 사실이예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 전 교수는 간명한 어조로 비평에 가까운 비판을, 서민 교수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직설적인 비판을 해왔는데요. 여야를 가리지않는 이들의 통쾌한 지적은 하태경 의원의 말처럼 민심의 향방을 이끌어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단정적인 어조로 "내 말이 맞다"는 식의 주장에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앵커]
진중권 전 교수가 이준석 씨도 강하게 비판했던데, 그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네, 진 전 교수는 최근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SNS에 민주당 참패 원인을 "페미니즘 운동에만 올인한 결과"라고 지적하자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여기에 이 본부장이 "50대 이상의 성평등 인식과 2030의 인식이 달라서 그렇다"는 댓글을 달자 다시 진 전 교수는 "계속 그렇게 해봐라. 말 한 마디로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게 만들어줄테니까"라고 댓글을 다시 올렸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이 잘해서 선거에 이긴 게 아닌데, 선거 이후에 야당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진 게 못마땅했던 모양이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두번째 물음표 "진중권, 서민 '공개 저격'?"의 느낌표는 "나꼼수 내부암투 '시즌2'!"로 하겠습니다. 팟캐스트 '나는꼼수다' 멤버들도 지금은 갈라진 상태죠. 김용민 씨가 지난해 말 주진우 씨를 겨냥해 "우리 편이 아니라 윤석열 편"이라며 페이스북으로 공개 저격한 이후입니다. 조국흑서팀의 결별에 어쩐지 기시감이 드는 이유일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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