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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美日정상회담 다음날 백신 확보에 文대통령도 부담

등록 2021.04.20 21:05

수정 2021.04.20 21:11

"中 백신 기부 평가" 발언도 논란

[앵커]
정부가 이렇게 다급해진 배경에는 미국을 방문한 스가 일본총리가 백신 1억 회분을 확보했다는 보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른 무엇보다 백신 문제가 큰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고, 문재인 대통령이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정치적 부담이 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만약 백신을 준다면 그냥 주진 않을 것이고, 다른 무엇인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게 뭐가 될지 김보건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5월에는 한미정상회담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현안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문제가 의제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주 일본 스가 총리는 미일정상회담 하루뒤 화이자 CEO와 통화해서 백신 1억회 분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콧대 높은 화이자를 설득하는 걸 측면 지원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야당은 문 대통령도 1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석기 / 국민의힘 의원
"(문 대통령에게) 일본과 같이 1억회 분 정도는 받아오도록 그렇게 강력히 주문을 하도록"

하지만 미국이 3차 접종까지 추진하고 있는데다, 우리가 미국의 대중압박 기조에 선을 긋고 있는 터라 백신 외교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국 보아오포럼 영상메시지에서 중국의 백신 공급을 높게 평가해 논란을 낳았습니다.

2021 보아오포럼 개막식 영상 메시지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도 더 많은 백신을 사들이는 미국을 향해 백신을 나누자는 메시지를 보낸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TV조선 김보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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