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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해진 이재용, 공소사실 부인…"檢, 삼성을 범죄단체 보듯 해"

등록 2021.04.23 06:53

'삼성 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는 22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 11명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부회장을 대신해 재판부와 검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부회장이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면서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재판이 한 차례 미뤄진 데 대한 것이다.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선 이 부회장은 한층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국민 참여 재판을 원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오전에는 검찰이 피고인들의 공소사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변호인단의 변론이 이어졌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이 부회장의 승계를 목적으로 사건을 계획하고, 제일모직을 상장시킨 후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비율로 합병하기로 했다"며 "이 사건 범행을 통해 삼성물산 주주들이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기회와 검토 가능성까지 박탈당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단은 "검사 측은 피고인들이 합병과 회계에 관련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범행을 쉼 없이 계속해 저지른 것처럼 이야기 한다"며 "마치 (삼성을) 범죄단체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반박했다.

재판부가 이 부회장을 향해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나머지 피고인들도 모두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다음달 6일에 열리는 2차 공판에서는 전직 삼성증권 직원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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