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살던 집도 팔아야"…중소기업·자영업자 '금리인상 초비상'

등록 2021.08.28 19:15

수정 2021.08.28 19:29

[앵커]
미국과 다르게 우리의 긴축 시계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금리 인상에다, 금융 당국의 대출 중단까지, 연이어 돈 줄 죄기에 나섰는데요 그 영향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미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대출 받아 겨우 견디고 있는데, 이자 내기도 버거워지고 대출 만기까지 겹치면 살던 집이라도 팔아야 할 판이라고 합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소 이벤트 전시 회사를 운영하는 나동명씨는 코로나로 일감이 끊기자 직원들 월급을 주려 지난해 5억원을 대출받았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눈앞이 캄캄합니다. 

나동명 / 중소기업 대표
"대출 이자가 125만원씩 나갑니다. 한달에. 9월15일 되면 또 2640만원 갚아야 되는…"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은행금리는 더 오를 전망인 데다 당장 다음달 대출 만기도 있어 돈 갚기가 막막해지는 겁니다.

나동명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이 없습니다.(연장) 안 되면 집이라도 팔아야 될 판입니다. 하나 있는 집 팔아아죠."

중소기업 10곳 중 약 9곳은 9월말 대출만기연장 종료와 금리 인상이 겹치면 기업경영이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짧고 굵게'라는 예고와 달리 '길고 굵어진 거리두기' 탓에 자영업자들도 매출 없이 빚만 늘고 있습니다.

이근재 / 자영업자
"내가 사업을 그만두는 동시에 일시불로 나한테 달라고 상환요청이 올 수도 있어요. 그게 무서워서 가게도 그만 못 두는"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액은 409조7000억원. 1년 전보다 10.8% 늘었고 코로나 전보다는 25.2% 뛰었습니다.

추문갑 / 중기중앙회 본부장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거리두기 체계,일률적인 방역체계를 개편해주는 게"

점점 더 절벽으로 몰리는 우리 경제의 약자들을 위해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검토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