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뭐가 악의적이냐" MBC 질문에 대통령실, 10개 항목 들어 "이게 악의적"

등록 2022.11.18 11:36

수정 2022.11.18 16:03

대통령실은 18일 "대통령 도어스테핑 당시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며 10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첫번째 이유로 "(MBC가)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다"고 했다.

또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으로 이간질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미 국무부는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것이면서 왜 질문을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이런 부분들을 문제 삼자 MBC는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들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를 향해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있다. 그 과정에서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다.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을 시작으로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 명' 허위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샌다느니, 낙동강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느니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10가지 이유를 대면서 모든 항목 뒤에 "이게 악의적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어스테핑이 끝날 무렵, MBC 소속 기자가 'MBC가 뭐가 악의적이라는 거냐'라고 물었지만 윤 대통령은 그대로 집무실로 발길을 옮겼다.

이에 현장에 있던 대통령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뒤돌아 들어가시는 분에게 왜 질문하냐'는 취지로 말했고, 해당 MBC 기자는 '도어스테핑에 개입해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하면서 양측이 3분여간 고성으로 설전을 벌였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