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모욕만 받고 간 그로시의 '2박 3일'…野 면전 맹비난·시위대는 '욕설'

등록 2023.07.10 21:06

수정 2023.07.10 21:09

[앵커]
지난 주말 국제원자력기구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 주말 2박 3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돌아갔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한 검증 결과를 설명하고 한국인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방한이었는데 그야말로 험난한 일정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입국 순간부터 시위대가 길을 막아서고,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며 모욕적인 구호를 외치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한송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밤 김포국제공항 1층 귀빈실 앞.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한국 땅을 밟자 마자, 일본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 수십 명이 고함을 지릅니다.

"그로시, 고 홈! 그로시, 고 홈!"

공항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고,

"해양투기 반대한다!"

시위에 참여한 정의당 부대표가 경찰의 얼굴을 때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그로시 총장 일행은 2시간 동안 공항에 발이 묶였다가 다음날 새벽 1시쯤에서야 화물청사 통로로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다음날, 박진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외교부 청사 밖에도

"통장 까라"
"통장 까라"

머무는 호텔 앞에서도 반대 시위는 이어졌습니다.

출국 날 오전엔 민주당 의원들의 초청으로 국회를 찾았는데, 의원들은 면전에서 "일본 맞춤형 조사"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그 물을 바다에 버리지 말고 일본이 국내에서 음용수로 마시든지…."

라파엘 그로시 / IAEA 사무총장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 시각에도 시위대는 국회 앞에서 반대 구호를 외쳤고,

"그로시, 고 홈!"

처음엔 메모를 하며 경청하던 그로시 총장도 나중엔 표정을 찡그리거나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시위대는 그로시 총장이 출국하는 순간까지도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야 이 XXX야! 니 X 싼 거 다 가져가"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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