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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송영길 검찰 출석…"4천만 원에 양심 팔겠나"

등록 2023.12.08 09:41

수정 2023.12.08 15:04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 4월 수사가 시작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25분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송 전 대표는 포토라인에서 20분간 미리 준비해온 5쪽 분량의 입장문을 읽었다.

송 전 대표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인기를 끌어 정권을 잡은 윤석열 검찰 하나회가 권력을 잡으니 하이에나처럼 살아있는 권력의 하수인이 돼 죽은 고기를 찾아다닌다"며 "야당과 비판 언론에 대한 표적수사, 인간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말한 대로 한 사람을 찍어놓고 주변 사람을 1년 열두 달 계속 뒤지는 수사는 정치보복 수사"라고 비판했다.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다.

돈봉투 자금을 조달한 '스폰서' 사업가가 "송 전 대표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한 것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당선돼서 선대위 해단식 하는데 제가 하는 말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이지 '유감입니다'하고 다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인허가 로비 대가로 뇌물을 받았단 의혹에 대해선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돈 4천만 원에 저의 직무적 양심을 팔아먹을 정도로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총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조사는 서민석·윤석환 부부장검사가 한다.

송 전 대표는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답하고 묵비권을 행사하겠단 입장이다.

별도의 답변서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는 검찰 출신의 법률사무소 한비 김양수 변호사가 입회한다.

파리경영대학원(ESCP)에서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에 머물던 송 전 대표는 수사가 시작되자 올해 4월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이후 5~6월 검찰에 셀프 출석을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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