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뉴스9

여론조사 업체 가보니 '여심위 미등록 업체'…"조사 의뢰자, 밝힐 수 없다"

등록 2024.02.19 21:22

수정 2024.02.19 21:32

[앵커]
저희 취재 기자가 해당 여론조사를 했다는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주소지로 등록된 사무실엔 여론조사 장비나, 관련 직원은 없었습니다.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돼 있지도 않은 곳이었는데, 업체 측은 누가 조사를 의뢰했는지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역에 돌았던 민주당 예비후보 경쟁력 조사 ARS입니다.

여론조사 ARS
"끝까지 응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서로 00에 위치한 00000연구소였습니다."

업체가 밝힌 주소로 찾아가봤습니다.

국회에서 1km 가량 떨어진 한 오피스텔 사무실입니다.

"여기 여론조사 아 니에요. 모르겠는데요 저는. 여기 사무실에 뭐가 있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여론조사를 아예 안 한다는 말씀이시죠 여기서는?) 안 해요 여기서는."

업체 대표에게도 연락해 봤습니다.

업체 대표는 "또 다른 여의도 모처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면서도 "누가 의뢰했는진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여론조사업체 대표
"저희가 여론조사를 아주 많이 하는 회사는 아니거든요. 의뢰자나 의뢰 내용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보안을 당부 받고 있기 때문에 제가 확인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해당 업체는 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도 등록되지 않은 곳인데, 업체 측은 "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는 조사라 등록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돌렸던 또 다른 업체는 상호명을 바꾸고도 과거 이름 그대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여기 한국00000사무실 아닌가요?) 아니에요. (죄송한데 혹시 언제 바뀌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희요? 2020년도요."

민주당은 해당 여론조사들이 당에서 의뢰한 게 맞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당에서 실제로 진행한 것인지, 뭐 다른 곳에서 한 것인지 구별해 내기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당 관계자는 "공관위 또는 전략공관위가 아니라 몇몇 의원들이 주축이 된 별도의 '전략팀'에서 조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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