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약 타러 왔는데 "진료 안 해요"…공보의 없어 문 닫는 보건지소

등록 2024.03.12 21:31

수정 2024.03.12 21:38

[앵커]
전공의 사직에 따른 대형 병원의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중보건의가 차출됐죠. 그러자 이번엔 공중보건의가 유일한 의사인 농어촌 지역이 비상입니다.

김태준 기자가 지역 보건소를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충남의 한 보건지소. 출입문에는 휴진 안내문이 붙었고, 진료실의 빈 의자에는 의사 가운만 걸려 있습니다.

"보건소로 가시든지 아니면 가까운 병원에 진료 받으셔야…."

진료가 중단된지 모르고 혈압약을 타러 온 한 할머니는 발길을 돌립니다.

김수영 / 보건지소 이용객
"여기는 기록이 다 있어가지고 어떻게 왔다고 하면 이렇게 보고서 그러냐고 하고 약 지어주는데 다른 데 가면 다 이제 또 처음부터…"

전남의 한 보건지소. 의사가 없어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내건 채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아파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김재철 / 전남 강진군
"이 동네 병원도 없고 약국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의존할 것이 보건소 밖에 없거든요. 아프거나 하면 갈 데가 없어요."

감기나 고혈압, 당뇨 등의 진료나 각종 예방접종을 위해선 이제 차를 타고 외지로 나가야 합니다.

공중보건의 138명이 대형병원에 파견되면서 고령인구가 많은 농어촌지역에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공보의 한 명이 여러 보건지소를 요일별로 순회하며 진료하는 방안으로 그나마 일부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전남도청관계자
"점점 더 어려워질 거기 때문에 지역에서 이제 계속 빼간다는 것 자체는 정말 더 안 되는 거죠."

정부는 앞으로 공보의를 최대 200명 추가 파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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