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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빠진 러시아, '애도의 날' 선포…"산책하듯 걸으며 쐈다"

등록 2024.03.24 18:58

수정 2024.03.24 19:05

[앵커]
러시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중무장을 한 괴한들은 부상자들을 확인 사살하고 어린이들을 향해서도 총기를 난사할 정도로 잔혹했습니다. 당시 지옥의 현장을 묘사하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오늘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사망자는 133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충격과 슬픔에 빠진 모스크바 현지 모습을 전합니다. 
 

 

[리포트]
총격 테러 뒤 발생한 화재로 까맣게 타버린 공연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구조대원들은 폐허 속에서 실종자를 찾습니다. 테러 현장 인근에선 시민들이 꽃과 인형을 놓으며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현장에서 가까스로 대피했던 생존자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마가리타 버노바 / 생존자
"폭발음이 들려서 솔직히 폭죽인 줄 알았어요. 아마도 아티스트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받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괴한들은 소리도 지르지 않고 산책하듯 걸으며 태연하게 시민들을 쐈습니다.

당시 처참한 상황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나스타샤 로디오노바 / 생존자
"그들은 단지 걸으면서 총을 쏘고 있었습니다. 5~6명이 있었는데 그냥 걷고, 그냥 이렇게 쏘고 있었어요."

부상자들을 위해 천여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은 헌혈에 나섰습니다.

모스크바 혈액 센터에는 100m가 넘는 줄이 생겼습니다.

네이만 / 모스크바 시민
"모두가 의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와 부상자들은 모두 우리 가족이고, 그래서 우리가 여기 온겁니다."

20년만의 최악의 테러에 충격에 빠진 러시아는 오늘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각지에서는 임시 추모비가 세워지고 추모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총격 참사의 사망자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33명, 부상자는 150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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