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연봉 4억 5천만원 드립니다" 의사 구인난…국내 첫 '지역의사전형' 도입

등록 2024.03.27 21:32

수정 2024.03.27 21:35

[앵커]
비수도권의 의사 구인난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연봉 수억 원에 주 4.5일 근무 조건을 내걸어도 지원자가 없을 정도인데요. 의대를 졸업하면 지역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대학이 국내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지역의료 공백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텅 빈 진료실에 컴퓨터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이 의료원은 현재 4개 과 5명의 의사가 공석입니다.

연봉 최고 4억 5000만 원에 주 4.5일제 근무를 채용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지원자가 없습니다.

김영완 / 충남 서산의료원장
"교육 환경이나 또 문화 환경 등이 안 맞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제 젊으신 분들이 좀 꺼려하시는 그런 면이..."

의사들의 지역 근무 기피로 지역의료 공백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지역의사전형을 도입하겠다는 대학이 처음 나왔습니다.

경상대는 올해 대입부터 정원 200명의 5%인 10명을 지역의사전형으로 뽑고 점차 비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역의사 전형은 졸업 후 지역 의료기관에서 일할 의사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장학금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권순기 /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학생들이 지역에 근무할 확률이 엄청나게 지금 현재 지역 인재 전형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졸업 후 몇 년이나 지역의료기관에 종사하게 할지, 또 이를 담보할 방안은 무엇인지는 관계기관 등과의 추가 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2007년부터 이미 비슷한 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80% 이상이 졸업 후 지역에 머무는 성과를 내고 있는데 지역의료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뽑고 자치단체가 함께 지역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