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국민께 송구" 고개숙인 尹…"논의부족은 사실왜곡" 개혁의지 재확인

등록 2024.04.01 21:05

수정 2024.04.01 21:08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과 관련해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유연한 모습이었지만, 국민 찬성이 압도적인데도, 지난 27년 동안 9번의 정부 시도가 모두 실패한 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의료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뜻은 확실히했습니다.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입니다"

의료계 사태로 인한 국민 불편에 대해 사과하며 담화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51분간 국민이란 단어를 65차례 쓰며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인 제게 가장 소중한 절대적 가치는 바로 국민의 생명입니다"

소통 부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걸 염두에 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의대 증원의 당위성에 대해선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의사단체와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왜곡이라며 다양한 협의체를 통한 37차례의 협의와 의협과 정부간 19번의 논의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또 OECD 기준으로 인구 대비 의사수가 가장 적고, 고령화로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27년 동안 단 한명의 의사도 늘리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갈수록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정부와 의료계 TF가 증원을 논의했지만 무산됐고, 4년 전 문재인 정부도 10년간 4000명 증원을 발표했다가 코로나 시국에 의료 파업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난 2020년 8월)
"위법한 집단적 실력 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만류도 많았지만, 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외면할 순 없다며 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TV조선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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