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뉴스9

총선 D-9…전격적인 대국민담화 배경은

등록 2024.04.01 21:24

수정 2024.04.01 21:26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민감한 시기에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를 한건 무슨 이유인지, 좀 더 깊게 들어가보겠습니다. 대통령실에서 담화 여부를 놓고도 상당히 갑론을박이 있었다는데, 깊숙한 내막을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홍연주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홍 기자, 먼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사실이 어젯밤 늦게 공지가 됐는데 언제 결정한 겁니까?

[기자]
지난 주부터 대통령실 내부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지만, 대국민담화라는 형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건 주말이었던 것으로 취재가 됐습니다. 참모 중에는 담화를 반대하는 의견도 꽤 많았는데요. "증원 규모 논의가 부족했다는 의료계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의료개혁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은 주로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나왔는데, 국민에게 직접 제대로 이해를 구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의 방점이 '2000명 증원 규모도 조정 가능하다'인 건 맞나요? 오히려 2000명 증원의 필요성, 당위성을 더 강조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좀 있었습니다.

[기자]
오늘 생중계 시작 1시간 30분 전까지 대통령과 참모들이 모여 막판 내용 수정을 거듭했는데요. 발표 직전 윤 대통령이 직접 강조한 내용이 "증원 규모가 바뀔 수 있다", 이 대목이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바뀔 수 있다'로 전향적 입장을 보인 건데, 그만큼 의료계를 향해 증원 숫자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데 담화의 초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총선이 9일, 사전투표는 불과 4일 남았는데, 민감한 담화는 선거 이후로 미루자,, 이런 얘기들은 없었습니까?

[기자]
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놓고 총선 유불리를 따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게 윤 대통령의 시각이라고 합니다. 실제 오늘 담화에 이러한 고민을 녹여냈는데, 직접 추가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尹대통령
"제가 정치적 득실을 따질 줄 몰라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국민과 국익만을 바라보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개혁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

[앵커]
오늘 담화 내용이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던데, 어떤 전망이 있습니까?

[기자]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의사 증원이 국가적 과제임을 반복해서 강조한 점이 지지층에게는 '뚝심', 반대층에게는 '고집'이자 '불통'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원 규모 변경을 시사한 부분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유연성 발휘'겠지만 현재의 의료개혁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유권자들까지 설득할 수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앵커]
분량이 50분이 넘는 긴 담화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는 것 같아요.

[기자]
사실 그동안 정부부처가 설명했던 내용이지만, 대통령이 직접 강조해 주목도를 높인 측면은 있어 보입니다. 그동안의 논의 과정을 잘 몰랐던 국민들에겐 어느 정도 설득력을 더할 순 있겠지만, 51분짜리 담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을 국민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냐는 점에선 효과가 미비할 거란 평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담화의 방점이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이었다면 그 부분을 좀 더 부각해 호소했으면 낫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보니, 당장 선거가 급한 당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기가 참 어려웠겠다 싶긴 하네요.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