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유명 고등학교 학생들이 여교사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찍어 돌려보다 적발됐습니다. 문제는 학교 측의 대응입니다. "남학생들이 그럴 수도 있다", "선생님이 치마를 짧게 입는다"며 책임을 떠넘기려고도 했습니다.
최원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명 고등학교. 지난해 5월 이 학교 2학년 학생이 수업시간에 질문을 받던 여교사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했고, 이후 화장실에서 학생 두 명과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은 SNS 등을 통해 더 퍼져나갔습니다.
피해 교사
"키득키득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뒤돌아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애들이 웃으면서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생님 마저 하세요 그러면서…."
한 학생의 고발로 1년 만에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학교 관계자는 "이 정도는 봉사활동 수준이다" "남학생들이면 그럴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교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도 보였습니다.
학교 관계자
"수업 중에 이 선생님이 옷을 짧게 입고 오는 경향이 있어요. 징계에 대해서 학부모들이 들고 나온다고 하면 저희는 굉장히 난감한…."
학교 측은 해당 학생들에게 출석정지 5~7일 처분을 내렸지만, 방학 시작 직전이어서 유명무실한 징계였습니다. 학부모들 눈치보느라 교권이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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