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검증위원들 "발표 10여일 전까지 '김해 유지'로 알았다"

  • 등록: 2020.11.19 21:37

  • 수정: 2020.11.20 16:33

[앵커]
저희 뉴스나인 취재팀이 김해 신공항 백지화를 결정한 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 위원 전원에게 당시 상황을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또 통화가 된 위원들도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보안 각서를 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최종 발표 열흘 전까지만 해도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기존의 결정이 그대로 유지되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희망고문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로 그 즈음입니다.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증위가 마지막 전체 회의를 가진 건 지난 9월. TV조선 취재에 응한 검증위 전문가들은 당시 김해신공항 유지 결정을 예상했다고 했습니다. 

검증위원으로 참여한 A교수는 최종발표 열흘전인 지난 5일까지도 '큰 결함은 없는 걸로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증위가 발표한 '근본적 검토'라는 문구도 이 때까진 없었다고 했습니다.

지난 5일엔 위원장과 위원들의 회동이 있었는데, 그 하루 전인 4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부산을 찾아 법제처 판단을 예고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4일)
"부울경의 희망 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법제처의 판단이 내주 전반기에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엿새 뒤인 지난 10일 법제처는 기본계획이 법 취지에 위반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놨습니다.

검증위의 B교수는 "문제가 있으면 계획을 새로 세울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백지화엔 놀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보면 처음부터 결론이 정해져있던 것 아닌가 싶다"는 말도 했습니다.

검증위는 "검증과정에서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며 "치열한 논의 끝에 도출한 결과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