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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安, 최종안 유불리는…전문가들 "무선전화 100%가 변수"

  • 등록: 2021.03.21 19:04

  • 수정: 2021.03.21 19:09

[앵커]
우여곡절 끝에 최종 합의안이 만들어지면서 이 안이 결국 누구에게 유리한 건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습니다. 당초 양보선언은 안철수 후보가 먼저했지만, 어제 오늘 마지막 조율에선 오세훈 후보가 대폭 양보했는데, 무엇보다 안 후보가 요구했던대로 유선전화를 넣지 않기로 한 게 변수가 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종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박경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아침, 오세훈 후보는 경쟁력과 적합도를 반반씩 섞고 유선전화 10%를 넣은 새로운 안을 제안했지만, 국민의당 협상팀장인 이태규 의원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몇 시간 뒤 안철수 후보가 오 후보의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는데도, 안 후보 측은 유선전화 없이 무선전화 100%라면 수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루 뒤 두 후보가 나란히 양보 의사를 밝힌 뒤 합의한 최종안은 18일 안 후보 측이 받을 수 있다고 했던 안과 큰 틀에서 거의 비슷합니다.

마지막 협상에서 오세훈 후보가 더 통큰 양보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오 후보 측은 기존에 요구했던 '유선전화 포함'도 깨끗하게 포기했습니다.

여기에 안 후보 측 요구를 추가로 받아들여 2개 여론조사기관이 경쟁력·적합도를 각각 800명씩 묻는 방식으로 샘플 수가 1200명 추가됐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샘플 수의 변화로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고 했습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전문위원
"오차범위를 인정하지 않는 조건에서 샘플 숫자를 늘리는 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다만, 끝까지 쟁점이 됐던 무선전화 100%는 안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배종찬 /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유선전화는)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보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안 후보가 불리한 것이 없어졌다."

지난 13일 나란히 발표된 두 여론조사에서 무선 100%와 유선 15%가 포함된 조사결과는 오차범위 내이지만 다른 추이를 보였습니다.

오 후보는 유선전화 조사를 포기한데 대해 "또 한번의 바보 같은 결정을 했지만 홀가분하다"고 SNS에 썼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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