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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견수렴하랬더니 유출"…檢 "수사하지 말란 소리"

檢 내부 반발 조짐
  • 등록: 2021.05.24 21:04

  • 수정: 2021.05.24 21:09

[앵커]
문제는 단지 검찰의 손발이 묶인다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권력 수사는 사실상 하지 말라는 얘기라는게 검찰 내부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박범계 법무장관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도리어 화를 냈습니다. "의견 수렴하랬더니 문서를 유출했다"며 창피하다고 했습니다.

한송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범계 장관은 출근길에 작심한 듯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검찰 조직 개편안이 보도된 것을 놓고, "검찰만큼 보안이 지켜지지 않는 국가기관은 없다" 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박 장관은 "검찰 내부 의견을 수렴 하랬더니 문건이 유출됐다"며, "창피하다"고 까지 표현했습니다.

조직 개편안을 받아든 검찰은 반발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검찰 고위간부는 "공문을 보니 앞으로 그냥 수사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형사부 사건까지 일일이 총장에게 보고해야하면, 범죄자들에게 증거 인멸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탄식했습니다.

수도권의 한 검찰 간부도 "지방의 수억대 사기 범죄까지 총장 허가를 받으면, 범죄 수사가 적체돼 일반인들 피해가 심각해질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선청의 한 부장 검사는 "권력 수사를 못하게 하고, 검찰 총장이 지시하는 하명수사만 하란 소리냐"고 했습니다.

또 "검사의 직무 자체를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의견을 모아 대처하겠다"고 말해 집단 움직임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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