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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했던 박범계-김오수…쟁점과 향후 관계 전망은

  • 등록: 2021.06.04 21:07

  • 수정: 2021.06.04 21:15

[앵커]
이번 인사에서 김오수 총장 의견이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는데 검사 인사를 총장이 못 했다는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법조팀의 한송원기자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장관과 총장이 검찰 인사안을 두고 길게 논의를 했는데 진통이 컸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김오수 총장과 박범계 장관은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협의를 하고, 추가로 저녁 만찬까지 먹으며 장시간 인사 협의를 했는데요. 인사 발표 여부는 물론이고 인사안 자체가 계속 바뀌고 수정되면서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인사안이 확정됐습니다.

[앵커]
어제 김 총장이 박 장관을 만나고 나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는데 오늘 발표가 됐잖아요? 이건 뭘 뜻합니까?

[기자]
네 박 장관의 오늘 아침 발언을 보면 김 총장과 이견이 있었고, 대폭 수용하지는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일단 들어보시죠.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의견 청취 절차이지, 의견을 좁히는 절차가 아닙니다"

결국 김 총장과 오랜 시간 만나 인사 협의를 했지만, 의견을 들은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김 총장은 검찰 인사 후 의견 충돌 보도가 많이 나오자, "법무부장관께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고, 그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되어서 다행이다"라고 뒤늦게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앵커]
'김오수 패싱'이란 말이 나오는게 아무래도 걸렸던 모양이지요? 그런데 어디에서 의견이 엇갈렸다고 합니까?

[기자]
네, 두 사람이 대립했던 지점은 윤석열 전 총장 측근 검사들의 일선 복귀 여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김 총장은 채널A사건 이후 한직을 떠도는 한동훈 검사장의 수사 업무 복귀를 요구했는데요. 여기에 박 장관은 '윤석열 라인들에게 수사 부서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분위기가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오늘 나온 검찰 인사안에서 한 검사장의 일선 복귀는 좌절됐고, 윤 전 총장 시절에 대검 차장을 지낸 고검장 두 명이 법무연수원으로 발령이 났는데요. 반면 청와대와 박 장관의 의중은 대폭 반영됐다는 해석입니다. 이성윤 지검장의 고검장승진이나 이정수 검찰국장의 중앙지검장 임명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정수중앙지검장은 박 장관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합니다.

[앵커]
앞으로 그 아래 인사가 있겠지요? 많이 바뀔까요?

[기자]
네, 큰 폭의 인사가 예상됩니다. 박 장관은 오늘 퇴근길에서 검찰 조직 개편을 먼저 하겠다고 했는데요 시점은 다음주 후반이 예상됩니다. 관심은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는 주요 사건 수사팀 교체 여부입니다. 원전 수사를 맡은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 중인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의 거취가 관심입니다.

[앵커]
김오수 총장에 대한 우려가 시작부터 나타나는 것 같아 입맛이 쓰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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