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황이 이런데 민주노총은 내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엽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김부겸 총리가 직접 찾아가 자제를 요청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김우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서울 민주노총 앞 거리. 김부겸 국무총리 일행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막아섭니다.
한상진 / 민주노총 대변인
"일방적으로 통보하시고 이렇게 기자들 대동해서 오시는 게 의도가 뭡니까?"
김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며 내일 조합원 1만 명이 참여하는 여의도 집회를 자제해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변이가 지금 이제 퍼져나가기 시작하다가 이게 전국적으로 만약에 (확산)되면 어떡하겠습니까."
하지만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상황이 더 절박하다며 중대재해 감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기 위한 집회를 오히려 허가해 달라고 맞섰습니다.
이양수 / 민주노총 부위원장
"야구 경기 다 되고 콘서트 다 되고.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국민들이 걱정하는 거 알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해서 할 수 있고…."
양경수 위원장을 만나려던 김 총리 일행은 결국 10분 만에 발길을 돌렸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거듭 집회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나의 권리와 자유,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가면서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감염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터에서의 죽음과 해고, 차별의 불평등 세상"이라며 집회 강행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정부가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경찰청은 내일 금지 장소 집결 자체를 차단할 계획이어서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됩니다.
TV조선 김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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