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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정점 언제? 집단면역 가능? 거리두기 효과는?

전문가들 전망과 해법은…
  • 등록: 2021.08.11 21:10

  • 수정: 2021.08.11 21:13

[앵커]
이제 관심은 하루 최다 확진자가 몇명까지 나올 수 있을까 하는데 있습니다. 높이가 높아지면 길이도 길어지기 때문에 여기서 상승폭을 얼마나 빨리 잡느냐도 매우 중요하지요. 11월 집단면역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 문제도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오늘 2223명, 이게 최고점이 될 수도 있을까요?

[기자]
방역당국은 오늘 "현재가 정점이 아닐 가능성"을 언급했고, 저희가 취재한 전문가 4명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앞으로 확진자가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거죠. "델타변이 전파력이 강한데 휴가철은 끝나지 않았고, 백신 접종률까지 낮기 때문"이란 답변이 많았습니다.

[앵커]
걱정이군요. 이렇게 되면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11월 집단면역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방역당국은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5%대에 불과한 2차 접종률을 남은 석달 동안 70%로 높여야 하는데요, 백신수급이 계획대로 된다고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접종이 늦어진데다 델타변이까지 확산되면서,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백신을 조기에 많이 들여와 단기간에 접종했다면 집단면역 말을 사용할 수 있는데 너무 기간이 늘어져 될 수가 없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정부는 4단계 거리두기를 짧고 굵게 해서 초기에 확산세를 잡겠다고 했는데 이것도 역시 판단을 잘못한 걸로 봐야 합니까?

[기자]
"이번 4단계를 진정한 의미의 짧고 굵은 거리두기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밤낮을 가려 활동하는게 아닌데, 오후 6시 이후 방역을 강화하느라 정작 낮시간대 방역을 소홀한게 아니냐" 이런 지적입니다. 아주 강력한 거리두기를 과감하게 펼쳤더라면, 어쩌면 지금같은 상황을 예방할 수도 있었다고 보는 거죠.

[앵커]
그렇다고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기에는 여러 측면의 부담이 너무 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선별 방역'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지금처럼 전국민에게 똑같은 방역기준을 적용하는 대신, 고위험군, 고위험 시설을 중점 관리해 방역의 효율성을 높히자는 제안이죠.

[앵커]
선별 방역 얘기는 처음부터 있었는데 이 또한 여러 부작용을 우려해 못했던 건데 지금 이 얘기가 다시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사회 경제적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무작정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도 없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제는 방역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도 거리두기 개편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죠. 

정재훈 /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짧고 굵게라는 건 존재할 수가 없고요.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만큼 길게 가져가는 전략을... 그러기 위해선 완화할 부분도 있고"

[앵커]
결국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분위기입니다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지금까지 우리가 치른 희생이 너무 컸다는데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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