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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루마니아가 자국내 남는 백신을 한국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루마니아 국영 통신이 보도했고 우리 방역당국도 협의 사실을 인정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우리 외교부는 어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무상 공여가 아니라 백신 스와프"라며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뿌렸습니다. 백신 수급 관련 정부 내 혼선이 또 불거진 겁니다. 야당에선 "백신 거지가 됐냐"며 백신 공급대책을 비판했습니다.
이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어제 '루마니아가 폐기 직전의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루마니아 국영통신 보도에 대해 "협의중"이라며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그런데, 자정 무렵 외교부가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는 "무상 공여가 아닌, 백신 스와프 차원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보도가 사실아 아니라고 했습니다.
처음 입장과 달리, '공여 가능성'은 배제하고 남는 백신을 먼저 빌려온뒤 나중에 갚는 방식인 스와프 논의만 인정한 겁니다.
"루마니아와 우리 정부는 백신과 의료기기 상호 공여 등 백신 스와프 차원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제공 백신의 유효기간도 두달 이상 남아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뒤늦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며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을 받는 '백신 굴욕'"이라고 지적 했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백신 거지가 됐냐"고 비판했고, 유승민 후보도 "자괴감이 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야당 발언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며, "국가 간 보건협력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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