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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 檢 수사로 이어질듯

  • 등록: 2021.09.06 21:17

  • 수정: 2021.09.06 21:22

[앵커]
뭔가 이상한 것 같긴 한데, 이 고발장을 정말 누가 만들었는지, 그 과정에 윤 총장이 개입했는지, 그리고 대선 경선을 앞두고 지금 이게 세상에 나타난 이유가 뭔지 궁금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공개된 녹취록이란게 이걸 보도한 뉴스버스 기자가 김웅의원에게 확인전화를 했을때 바로 그 녹취록인거지요?

[기자]
해당 언론과 김 의원의 통화는 지난 1일과 2일, 두 차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뉴스버스는 오늘 오전에 이중 2일 녹취만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 중, "김건희 씨 건의 경우 윤 후보쪽이 문제 삼고 싶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부분을 제목으로 뽑아서 보도한 겁니다. 하지만 녹취록 전문을 보면 김 의원의 발언 대부분은 기억이 안 난다, 모른다는 내용인데, 고발사주 의혹에 힘을 더하는 추측성 발언에 방점을 찍은거죠.

[앵커]
그럼 법사위에서 야당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은 이것과 다른 것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은 두 번의 통화 중 첫날분 내용입니다. 여기엔 김 의원이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장을 내가 직접 썼다", "윤석열 총장이나 검찰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이 부분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야당에서는 김웅의원이 직접 썼다고 얘기한 부분을 뉴스버스가 의도적으로 빼 놓고 보도했다 이렇게 보는 겁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이 매체가 윤 후보 측이 고발을 사주한 상황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내용만 선택적으로 보도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오늘 일부 언론들은 고발장 내용을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 언론들은 '정언유착', '좌파정권 유지' 등 표현을 들어, "검찰 공소장 같다" "공안검사 흔적이 물씬 난다"는 분석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캠프는 이 고발장을 검사가 작성했다고 보기엔 너무 투박하다면서 시민단체나 제3자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고발장을 작성한 시점과 논란이 불거진 시점이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그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명예훼손 피해자로 김건희씨와 함께 한동훈 검사장이 들어간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고발장이 김웅 의원에게 전달된 게 지난해 4월 3일인데, MBC의 채널A 사건 보도 나흘 뒤였습니다. MBC는 물론이고 다른 언론들도 이때는 한 검사장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윤석열 캠프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고발장을 작성했다고 지목된 손준성 검사가 윤석열 후보와 가까웠던 관계는 맞습니까?

[기자]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경찰로 치면 정보국장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총장의 참모가 분명합니다. 다만, 지난해 1월 추미애 법무부가 윤석열 라인을 대거 정리할 때 윤 후보 측근이던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을 지방으로 보내고, 추 전 장관이 대검에 새로 발령낸 사람이 손준성 검사였습니다. 윤 후보 측은 이런 사실을 근거로 손 검사가 윤 후보를 위해 고발장까지 썼을 리가 없다고 주장하는데, 김웅 의원과 손 검사가 연락을 주고 받은 정황은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는 좀더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김웅 의원하고는 통화를 좀 해봤습니까

[기자]
그동안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오늘 저희와 통화가 됐습니다. 김 의원은 당측에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 초안을 잡아준 건 맞다면서도 오늘 공개된 고발장을 확인했더니 자신이 평소 쓰는 방식과는 아주 다르다고 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윤 후보와 손 검사 등을 직권남용과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는데요. 검찰이 고발장을 작성했는지, 만약 했다면 윤석열 후보는 지시했거나 인지했는지 등이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사로 확인한다면 야당 경선 전에 진실이 밝혀지는게 쉽지 않을 수도 있겠는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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