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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증거인멸에 해외도피까지…대장동 '늑장 수사' 논란

  • 등록: 2021.10.02 19:00

  • 수정: 2021.10.03 10:54

[앵커]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인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된 건 거의 5개월 전입니다. 그동안 손을 놓고 있다시피한 경찰과 검찰이 뒤늦게 수사에 뛰어들고 보니... 증인과 증거가 속속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윤재민기자가 대장동 늑장 수사에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시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검찰은 어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소환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다 응급실로 간 유 씨를 병원에서 체포한 겁니다.

사흘 전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유씨는 결정적 증거물이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창밖에 내던졌고, 아직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 관계자
"핸드폰을 밖에다 집어던졌대요. 'CCTV 없냐' 이러면서 다른 사람이 주워갔대. 핸드폰 전화가 다른 데서 잡힌대요…."

압수수색한 집마저 엿새전 전 계약한 곳.

부동산 관계자
"(9월 23일날 계약한 거에요?) 네 맞아요. 친구분이 오셨어요."

집 안엔 침대만 덩그러니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1000억원이상 배당을 받은 남 모 변호사.

화천대유와 성남도공을 연결하는 핵심 인물로 지목받지만 이미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버렸습니다.

법무부가 여권 무효화를 검토하지만,

김석기 / 국민의힘 의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외교부에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관련법을 토대로 신중히 검토하겠습니다."

벌써 주변을 정리하고 떠나 신병 확보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남 변호사 후배로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근무했던 정 모 변호사가 설립한 유원홀딩스도 비슷한 상황.

검찰은 이 회사를 통해 대장동 수익금이 세탁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지만, 압수수색을 나갔을 땐 이미 텅 비어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물 관계자
"사무실은 텅텅 비어 있었다고 그러더라고."

금융정보분석원이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경찰에 전달한 건 4월이지만... 지난 달 중순 언론이 본격 보도를 할 때까지 정식 수사에 착수한 곳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증거가 사라지고 관련자는 도피 등 대책을 세웠을지.... 뒤늦은 수사가 얼마나 의혹을 속시원히 풀어줄지... 시민들은 우려합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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