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단독] "천화동인 7개 들춰냈더니 수표 5억 들고와 '합의' 요구"

  • 등록: 2021.10.04 21:15

  • 수정: 2021.10.04 22:57

[앵커]
김만배, 유동규 씨 말고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이 또 있습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 모 변호사인데 남 변호사가 이번 사건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도록 관련자들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저희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시기는 지난 2017년 이었습니다. 대장동 사업 용역비를 요구하자 '천하동인'의 이름으로 5억 원이 입급됐고, 이후 남 변호사가 추가로 5억 원을 주며 함구를 요구했다는 증언입니다. 정상적인 사업이었다면 왜 이런 합의를 요구했는지 검찰 수사가 밝혀내야 할 또 하나의 의혹입니다.

한송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대장동 개발 추진위원장을 맡으며 땅 매입 작업을 도왔던 이호근씨.

2012년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 모 변호사와 20억원 용역 계약을 맺었지만, 분양이 될 때까지 돈을 못 받았습니다.

이호근 / 前 대장개발 추진위원장
"돈이 없다 그러는 거지, 배당이 안되어서…. 전화를 받지 않고, (남 모 변호사가) 휴대폰 2~3대 가졌는데…."

거듭 돈을 요구하자 2017년 남 변호사는 "배당금이 일부 들어왔다"며 5억원만 이 씨에게 줬습니다.

그런데 통장에 찍힌 입금자는 남 변호사가 아닌 '천화동인 4호'.

이호근
"천화동인 4호가 통장에 찍혔기 때문에, 1호~7호 다 나온거야. (변호사가)이런 회사가 있냐고…."

석연찮다는 생각에 변호사와 조사를 시작했더니 '천화동인'이란 이름의 회사가 7개나 나왔습니다.

이호근
"(변호사가)벌써 돈잔치 하고 세탁하느라 위장 계열사 엄청 만들었네, 그러더라고…"

이 씨는 7곳 모두를 상대로 채무변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남 변호사는 즉각 반응하며 추가로 5억원 어치 수표를 주며 합의를 요구했습니다.

이호근
"돈을 봉투에 수표로 가지고 왔더라고… 5억을, 1000만원짜리로…합의서 가져와서 서명하라고 주길래."

합의 내용을 유출해선 안된다는 비밀 유지 조항 외에, 천화동인 관계사 전체에 대해 손해가 발생할 만한 행위를 해선 안된다고 명시했습니다.

천화동인 7개 사를 들쑤시자 더이상 일이 커지지 않게 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근
"화들짝했던가봐. 그러더니 '미안해요. 배당이 늦어서' 그랬는데…."

검찰은 미국에 있는 남 변호사에 대해 입국 시 바로 통보 받도록 조치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