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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소통 문제 없어"…김종인, 이준석에 "말 아끼고 체통 지켜야"

  • 등록: 2021.11.18 21:18

  • 수정: 2021.11.18 22:05

[앵커]
더디긴 합니다만 윤석열 선대위의 벽돌이 하나하나 쌓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는 갈등이 적지 않다, 특히 윤석열, 이준석, 김종인 삼각 갈등이 심각하다는 보도도 쏟아지고 있는데 정말 그런 상황인지 저희 취재기자에게 직접 좀 물어보겠습니다.

우선, 윤석열-김종인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보도가 나온 배경은 뭡니까?

[기자]
당초 오늘쯤으로 예상됐던 선대위 발표가 다음주로 연기되면서 양측 간에 갈등설이 촉발됐습니다. 김병준, 김한길 같은 영입 대상 인사들과 선대위 중진들의 명단을 어제 윤석열 후보가 들고 갔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토했다는 이야기죠. 특히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을 김 전 위원장이 부인했고, 여기에 이준석 대표가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컸던 것처럼 공개적으로 말하면서 갈등설이 증폭됐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어제)
"(후보랑 김종인 위원장 오늘 만났다고?) 네 오늘은 만났습니다. … 오후에 만나신 것 같은데…"

김종인 / 前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어제)
"(윤 후보님 안 만나신 거에요, 오늘?) 아니 여기 있었는데 뭐 언제 만나…"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뉴스공장')
"(만났지만 안 만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런 의미입니까? 김종인 위원장이 한 말은) 깊은 대화를 했다는 것 자체를 부인해야 될 상황이 있을 수 있겠죠. 왜냐하면 대화를 했는데 뭔가 타결이 안 됐으면 이견이 있는 거니까요." 

[앵커]
그러나 앞서 이채림 기자가 취재한 걸 보면 양쪽 모두 의견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대단한 갈등으로 볼 상황은 아니라고 얘기한다는 거지요? 맞습니까?

[기자]
우선 윤석열 후보 측은 "갈등은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가 오늘 핵심 관계자와 통화를 해봤는데, 조금 전 보도한대로 약자와의동행위나 몇몇 위원회 인사를 조정하고, 외부 추천인사를 보강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CG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뜻을 대부분 수긍하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윤 후보 측은 그렇고, 김 전 위원장 측도 연락을 해봤습니까.

[기자]
조금 전 김 전 위원장 본인과 통화가 됐는데요. "무슨 얼어죽을 갈등이냐"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자신과 윤 후보는 원만하게 소통하고 있고, 갈등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선대위 구성은 후보의 권한이기 때문에 특정인물은 안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할 이유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김 기자가 보기에도 그렇게 보입니까?

[기자]
갈등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과장된 측면이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준석 대표가 갈등설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은 어떻게 보야 합니까?

[기자]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이 대표가 중간에서 못 참고 불필요한 말을 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꾸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당 대표로서 소위 체통을 지켜야 한다"는 쓴소리도 했는데, 이 대표가 대표에 선출되기 전부터 김 전 위원장이 많은 조언을 해온 걸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앵커]
윤석열-김종인-이준석 세 사람이 선대위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때문 아닐까요?

[기자]
우선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는 '자리'가 아닌 '선거에 이겨야 하는' 기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꾸 이런저런 인물들이 거론되는 자체가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는 거죠. 이 대표는 선대위 체제에서 본인의 입지를 지키고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견제와 비판을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푸는 것도 결국 후보의 몫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치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이 선대위 구성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다음 주 초에 선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거지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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