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선에서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김씨의 사과가 어떤 반응을 가져올 지가 향후 판세에도 중요한 영향이 있을텐데, 지금부터는 그 문제를 좀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황선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오늘 회견을 보면 김 씨가 자신의 잘못이 남편의 선거에 악재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언급이 많았어요 어떤 배경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김씨의 오늘 사과를 분석해보면,, 크게 두가지 컨셉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몸을 한껏 낮추면서 최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보여주겠다는 거고요. 두번째로, 윤 후보와 분리해서 봐달라는 겁니다. 김건희 씨는 윤 후보 삶까지 자신 때문에 평가절하 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는데요. 관련 발언을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건희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주십시오.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 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보면 후보자 부인으로서의 공식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영부인이 되더라도,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기보다는 내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해서 부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성과 사과와 함께 국민들에게 밝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과 시점을 두고도 그동안 당 안팎에서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는데, 오늘로 잡은 배경은 뭐였습니까
[기자]
우선 올해 안에 허위 경력 논란을 매듭짓고 넘어가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워낙 강했습니다. 이런 당내 여론을 직접 전해들은 김 씨 역시 시간이 더 지체되기 전에 나서야겠다고 주장했고, 당초 시시비비를 가려서 대응하자는 기조였던 윤 후보도 설득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사과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언제였습니까?
[기자]
네, 어젯밤부터 대변인단에 이미 "내일 사과하겠다"는 공식 통보는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사과문은 김건희 씨 본인이 직접 쓴 겁니까
[기자]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마지막에 주변의 의견도 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것 때문에 논란도 있던데, 이건 왜 그렇게 결정한 겁니까?
[기자]
아무래도 기자들이 민감한 부분까지 질문할 수밖에 없는데, 답변 과정에서 자칫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몇차례 언론들과 통화를 하다가 부차적인 논란을 낳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과 선대위 모두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는 쪽으로 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다른 일정이 있었나요?
[기자]
기자회견 진행 시간에 윤 후보는 당사 후보실에 머물렀습니다. 일부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김 씨의 이미지에 후보가 묻히지 않게 하는 일종의 '분리 전략'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윤 후보가 정책을 발표했던 오전엔 당사 기자회견장 뒷 벽엔 "윤석열이 확 바꾸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써있었는데, 김 씨가 기자회견을 할 땐 '윤석열' 이름이 쓰인 천막이 떼어져 있고, 국민의힘 기본 배경이 뒤에 비춰졌습니다.
[앵커]
관심은 오늘 사과 이후로 논란이 좀 잦아들지 여부인데, 어떤 전망들이 있습니까?
[기자]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은 안 나왔던 것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나와서 사과를 하는 게 성난 민심을 달래고 지지율 하락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민들이 사과의 진성성을 받아들일 것이냐가 가장 중요할텐데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어떻게 정리하느냐, 그리고 추가적으로 의혹이 나올 것이냐, 이런 부분들이 여론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사과 이후 윤 후보가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 이런 부분도 중요하겠죠. 황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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