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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토론 무산…여야 의견 갈린 '자료 지참' 쟁점은?

  • 등록: 2022.01.31 21:13

  • 수정: 2022.01.31 21:20

[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여러 차례 있긴 하겠습니다만 이번 토론이 무산되는 과정 역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서 정치부 이채림 기자에게 그 뒷얘기들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마지막 쟁점이 '자료 지참' 여부라고 하는데 이게 대체 뭔 소립니까?

[기자]
양측 모두 주제에 제한 없이 모든 분야에 걸쳐 토론하자는 데까지는 합의를 봤습니다. 그런데, 참고 자료 특히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자료 만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민의 힘은 다른 건 다 몰라도 대장동 자료 만큼은 들어들어가야 겠다는 거고, 민주당은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된다고 버티면서 토론이 깨졌다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그 부분에서 양측의 속내가 드러난 셈인데요. 민주당은 이번 토론에서 정책 대결을 통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토론 주제를 대장동 의혹까지 확대하더라도 정책 토론에선 충분히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거죠.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백현동 의혹에 더 무게를 뒀던 것 같습니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가 그런 의혹에 대해 이 후보를 몰아붙이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의혹엔 등장인물이나 일자, 이런 게 복잡하고 많다보니,, 자료가 없으면 이 후보가 교묘하게 말바꾸기를 하더라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고요.

[앵커]
그러니까 토론에서 서로 하고 싶었던 얘기가 달랐던 거고, 또 무산된다고 해도 별로 손해볼 건 없다 이 점에서도 생각이 같았기 때문에 서로핑게대면서 토론 무산시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11월 윤 후보에게 1대1 민생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이 후보로선 토론회를 박스권에 머물고 있던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미미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고, 특히 주 후반부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 측으로선 네거티브 공격에 대한 부담을 무릅쓰고까지 토론회를 해야할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고요. 윤 후보 측으로서도 자칫 자료 없이 토론에 나섰다 이 후보의 리스크만 줄여주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봤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이번 토론에 대한 양 캠프의 손익계산이 굉장이 복잡했다고 봐야 겟네요.

[기자]
그런 셈이죠. 결국 여야가 정치적 유불리 셈법에 따라 지루하게 공방하는 모습만 연출하면서 '명절 밥상 민심'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다음달 3일이지요, 안철수, 심상정 후보까지 참가하는 4자 토론이 있지요. 양자토론은 끝났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4자 토론 이후 협의가 된다면 다음주쯤엔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입장이고, 민주당도 국민의힘이 '자료 없이'라는 원칙에 동의한다면, 할 수 있다고 여지는 남겼습니다. 하지만 양당 모두 특별한 입장변화가 없다면 지금과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다음달 15일이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고, 법정토론도 세차례 치러야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은 측면이 있고요.

[앵커]
이번 연휴중에 토론이나 한번 보면서 생각을 좀 정리해야 겟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어렵게 됐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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