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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못 보나, 안 보나?

  • 등록: 2022.02.26 19:29

  • 수정: 2022.02.26 19:41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못 보나, 안 보나?" 입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뭔가를 보여주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어제 대선후보 TV토론 시작 직전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보여주며, "내가 보낸 문자에 delivered라고 찍혀 있다, 이건 상대가 봤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메시지를 읽으면 카카오톡에서 1이란 표시가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아이폰의 기능이라고 합니다.

[앵커]
지난주 단일화 제안 철회 기자회견 직전에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를 말하는 거죠?

[기자]
네. 지난주 일요일,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전화 통화 뒤, 3시간여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철회를 선언했죠. 협의 도중 일방적인 행동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단일화 제안 철회'를 사전에 문자 메시지로 통보했다는 주장입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지난 21일)
"안철수 후보께서 얘기하신 부분(단일화 결렬)에 대해서 굉장히 아쉽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태규 /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지난 21일)
"지금은 너무 늦었다, 그런 취지의 문자를 (먼저) 윤석열 후보께 드린걸로…"

[앵커]
윤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별다른 답변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합니다. 지난해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식을 할 때 휴대전화 번호가 생중계 화면에 노출되는 해프닝이 있었죠. 이후 하도 문자가 많이 와서 윤 후보는 사실 문자를 거의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 후보 메시지도 나중에야 확인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엔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메시지를 냈는데, 역시 봤는지 안 봤는지 답이 없다고요?

[기자]
네. 윤 후보는 그제 또 다시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통화가 안 되자 윤 후보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앵커]
어떤 내용의 문자였습니까?

[기자]
협상 과정이 서툴렀던 부분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 담겼고, 결국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취지의 문자메시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안 후보는 답장을 했습니까?

[기자]
답장은 없었습니다. 안 후보 휴대폰에도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이른바 문자 폭탄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안 후보측도 윤 후보 메시지를 못봤다가 어제서야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다만 어제 토론회에서 본인이 보냈던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며 오해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두 후보 사이 추가 연락 가능성이 완전히 끊기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단일화가 최종적으로 무산될 경우 그 책임은 두 후보가 모두 져야 하는 거니까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못 보나, 안 보나?' 의 느낌표는 "비대면 말고 대면!"으로 하겠습니다. 두 후보가 지금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상황도 아닌데, 문자만 주고 받으며 논란만 키울 필요없어 보입니다. 내일 윤 후보는 경북으로, 안 후보는 전남으로 행선지가 완전히 다른데, 투표용지 인쇄 전 오늘 밤이 마지막 대면 담판 기회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갈수록 매운 맛?"입니다.

[앵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 후보 진영에서 나오는 발언 수위도 점점 세지는 것 같습니다?

[기자]
초접전 판세다보니 그런 경향이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형수욕설 논란 등이 있어서 언어에 신중한 모습이었는데, 공식선거운동 기간 들어서 발언 수위가 확 달라졌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4일)
"5년짜리가 건방지게 겁이 없어. 그야말로 겁대가리 없이, 겁 없이 어디 건방지게 국민에게 달려듭니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2일)
"촛불 들고 다니다가 감방 가는 그런 세월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른 후보들의 발언들도 세지고 있는데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오늘)
"저게 정상적인 정당이면 대통령 후보 될 수 있습니까? 늑대에게 어린 자녀 맡기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닙니까?"

심상정 / 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19일)
"양당 중에 누구 한 사람 대통령 되면 협력정치·통합정치·연합정치 그거 다 헛소리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22일)
"깨끗하게 만들려고 하면 누가 제일 싫어하는지 아십니까. 그 벌레들이 제일 싫어합니다."

[앵커]
논리적 비판보다는 원색적 비난에 가까운 말들이 후보들 사이에 오가고 있군요.

[기자]
후보들 뿐만이 아닙니다. 선대위 내 직책을 맡고있는 인사들도 마이크만 잡으면 발언 수위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선을 넘었다'는 지적을 받았고요.

진성준 /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지난 24일)
"검사들이 룸살롱에 가서 술을 먹고 노래를 부르다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답니다."

국민의힘도 불필요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심재철 / 국민의힘 경기도당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24일)
"형수 욕하는 파일 그거 하나만 옆의 사람한테 들려주세요. 그러면은 어떻게 인간쓰레기, 자기 형수님한테 욕을 하느냐."

[앵커]
아무래도 유세현장에에 모인 시민들이 대부분 지지자들이다보니 환호를 듣다 보면 약간 흥분 상태가 되죠.

[기자]
거친 발언도 문제지만, 선거 막판 검증되지 않은 각종 의혹들이 마구잡이로 등장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6일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했었는데요, 민주당은 윤 후보의 각종 의혹을 담은 비판 논평을 이달 들어서만 100건이 넘게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도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어제 버려진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제보 받았다며 폭로 했지만, 놀랄만한 내용은 없었다는 게 주된 평가입니다.

[앵커]
하루 하루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양상이 점점 더 심해지겠죠.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갈수록 매운 맛?'의 느낌표는 "중도는 순한 맛!"으로 하겠습니다. 제 주변에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뉴스를 보다가, 어떤 후보가 "누구누구는 죽어"하는 대장동 관련 녹취록을 읽는 걸 보고, "왜 저 사람은 TV 나와서 나쁜 말을 해"하고 물었다는데요. 후보님들,우리 어린이들도 보고 있습니다. 다들 다급하시겠지만 대선 보도에 19금 딱지 붙여야 한다는 말까지는 안 나오게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앵커]
이태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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