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담긴 의미는 뭔지, 정치부 홍연주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홍 기자, 먼저 조금 전 나온 지역별 사전투표율을 살펴보죠. 어느 지역에서 가장 투표를 많이 했습니까?
[기자]
최종 투표율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오후 5시 기준 집계된 투표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호남 지역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요. 전남과 전북 투표율이 모두 50%에 육박했고, 그 뒤를 이어 광주가 45.7%였습니다. 모두 여당 강세지역입니다. 반면 보수세가 강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31.7로, 경기 31.3%, 인천 31.9%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인천, 경기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군요.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데, 서울은 어떻습니까?
[기자]
서울의 사전투표율은 34.7%로 전국 평균 투표율과 비슷합니다. 역시 보수세가 강한 강남구가 투표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앵커]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겠군요.
[기자]
네. 사전투표는 현 여권에 유리하다는 게 그간의 공식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30, 40대 직장인이 사전투표를 선호하기 때문인데요. 송영길 대표는 오늘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다"며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26.7%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1대 총선에선, 사전투표함이 개표되면서 당락이 뒤집힌 경우도 많았습니다.
[앵커]
지난해 재보궐 선거 때도 사전투표율이 높았는데, 그 땐 야당 후보가 승리했잖아요?
[기자]
네. 윤석열 후보는 2030 지지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부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꼭 불리한 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율이 20.54%로 역대 최고였는데,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94만 5000표,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84만 3000표를 얻었습니다.
[앵커]
기존 공식이 이번 대선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란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1500만명 넘는 유권자가 이틀간 사전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익숙해졌기 때문에, 사실상 대선 투표일이 사흘로 늘어났다고 봐야겠습니다. 여야도 사전투표율이 높냐 낮냐에 따른 유불리보다는, 각자 지지층이 얼마나 많이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미크론 확산세도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아무래도 사람이 몰리는 본투표장을 피해, 사전투표에 나선 분들도 적지 않았을텐데요. 최근 일주일간 확진된 인원만 138만명이 넘는데, 이는 충청북도 전체의 선거인수와 맞먹는 수치입니다.
[앵커]
그런데 확진자 투표에서 소동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후 5시부터 처음으로 확진·격리자 투표가 이뤄졌는데. 일부 유권자들이 '표의 행방'을 놓고 선관위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무슨 얘기죠?
[기자]
확진자들은 별도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이를 봉투에 넣어 투표사무원에게 제출합니다. 그러면 사무원이 이 표를 별도 공간으로 가져가서 확진자용 투표함에 넣습니다. 유권자가 직접 투표함에 표를 넣는 방식이 아닌거죠. 이 때문에 "내 표를 가지고 어디로 가는 거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일부 투표소에서 빚어진 겁니다. 인천 송도1동의 경우 확진자 사전투표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선관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사무원들이 전달 받은 표를 투표함에 넣는 과정을 각 당에서 나온 참관인들이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투표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홍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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