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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문기 모른다" 이재명 발언에 유동규 심경 변화

등록 2022.10.22 19:10 / 수정 2022.10.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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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원 사용처' 규명 어떻게?


[앵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김용 부원장이 구속되면서 대장동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검찰 출입하는 사회부 김도형 기자에게 검찰 수사 방향 더 들어보겠습니다.

검찰은 일단 김용 부원장의 신병은 확보를 했어요 '대선자금' 수사는 앞으로 어떻게 이뤄지는 겁니까?

[기자]
네, 검찰은 우선 김 부원장에게 건네진 8억여 원의 구체적 사용처를 밝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돈은 네 차례에 걸쳐서 건네졌는데, 검찰은 지난해 5월 가장 많은 5억 원의 뭉칫돈이 전달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달여 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시작됐는데, 이 자금이 여기 투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겁니다. 검찰은 또 남 변호사가 돈을 전달하면서 김 본부장에게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허가와 함께, 경기도 안양시의 군 탄약고 이전 청탁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김 부원장이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아 정치자금 뿐이 아닌 뇌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돈이 모두 현금으로 전달돼 검찰이 사용처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 인멸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던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9월 자택 압수수색을 받던 중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는데요, 검찰은 그 배경에 김 부원장 등과 대선자금 말 맞추기가 있었던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통화내역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해 대선 자금임을 입증하는데 주력하는 걸로 전해져습니다. 유 전 본부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김 부원장 측이 대선 경선을 앞두고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강력하게 압박했다고" 주장해 연관성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불법 정치자금 8억원' 외에 추가로 돈이 건네진 정황이 있다는 건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네,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김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에게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이 건너갔다는 진술을 검찰에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언론 인터뷰에서 "8억 원을 전달한 것은 새발의 피다" "작은 돌 하나 던진 것이고, 나는 시작이다" 라고 말하며, 추가적인 폭로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추가 폭로를 한다고 해도, 그 진술의 진위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검찰의 또다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유동규 전 본부장 뿐만이 아니라, 남욱 등 '대장동 팀'에서도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요?

[기자]
8억원 전달 진술은 유 전 본부장이 했지만, 그걸 입증할 메모 등 증거를 제시한 것은 남욱 변호사 측입니다. 남 변호사도 검찰 수사에 협조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죠. 저희 취재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난달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으로 추가 기소되면서 크게 위축됐고, 그 전후로 검찰 수사에 태도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시 대장동 팀으로 꼽히는 김만배 씨는 불법 정치 자금 등에 대해선 일체 진술하지 않는 걸로 알려졌는데, 그럼에도 김 씨 측에선 "수사가 제대로 궤도에 오른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저희 취재진에게 남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수사의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선, 유 전 본부장의 입 뿐만 아니라 다른 '대장동 팀'의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겠군요. 김도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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