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장마 소식에 전국이 피해를 막기 위해 대비에 나섰는데요, 올해 장마의 특징을 살펴봐야, 준비를 할 수 있겠죠. 사회정책부 차정승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차 기자, 비를 뿌리는 장마 전선이 아직 남부지방에 있는 것 같은데 내일 중부지방까지 빠르게 올라오는 겁니까?
[기자]
네, 정체전선 상에 발달한 저기압 때문입니다. 한반도 주변 일기도를 보면요. 어제까지 대만 북쪽과 일본 남해상에 자리한 정체전선이 점차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힘겨루기를 하며 발달한 저기압이 점차 우리나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저기압이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빠르게 유입시키는데요. 때문에 저기압 전면부에 먼저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서 오늘밤까지 시간당 40~60mm의 강한 비가 예상되고요. 저기압이 내일 오전까지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전라권과 경남권, 중부지방까지 비가 확대됩니다. 내일밤부터 모레 오전까지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또 한번의 강수가 예상됩니다.
[앵커]
전국이 이렇게 동시에 장마가 시작되기도 했었나요?
[기자]
네, 보통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니 남부지방부터 비가 오는데요. [CG4] 2019년 이후 2년마다 전국이 동시에 장마권에 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최근 정체전선에서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전선을 빠르게 북상시키면서 전국에서 동시에 장마가 시작되는 일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시기적으로는 그렇고, 장맛비의 특징을 좀 살펴보죠. 많이 길게 옵니까?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부터 사흘간 제주에는 100~300mm, 제주산지엔 500mm 이상 예보됐고요. 전라권과 경남권이 80~150mm, 충청권과 경북권, 수도권은 30~100mm가 예상됩니다. 이번 장맛비는 한번에 그치지 않겠는데요. [VCR2] 모레 이후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때는 남북으로 짧고 동서로는 긴 형태의 강수대가 형성되면서 지난해 8월처럼 좁은 지역에 집중 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난해 악몽이 떠오르는데요, 좁은 지역에 정밀 타격하듯이 순식간에 퍼부으면서 강남 같은 도심에 피해가 컸잖아요. 비슷한 현상이 예상되는 겁니까?
[기자]
최근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북극의 냉기가 남쪽의 덥고 습한 기단과 세게 부딪히며 선상 강수대가 뚜렷해졌습니다. 말씀하신 강남 침수 때처럼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순식간에 퍼붓는 현상이 더 잦을 수 있단 얘기입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또 있는데요. 지구 반대편인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동아시아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될 수 있습니다. APEC기후센터는 7~9월 한반도와 중국 북동부의 강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우리 기상청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앵커]
내일 당장 출근길 많은 비가 쏟아진다하니, 집중호우에 단단히 대비 해야겠습니다. 차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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