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래도 오늘은 장맛비가 잠시 주춤했습니다. 그러나 산사태가 나고 물이 잠긴 피해 지역은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많은 집과 농경지가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고, 오늘은 폭염까지 복구 작업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권형석 기자가 예천의 피해지역 곳곳을 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2명이 숨진 경북 예천 백석리 마을입니다. 중장비가 연신 흙더미를 퍼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비는 그쳤지만 산사태가 휩쓴 마을에는 이렇게, 흙더미와 뒤섞인 잔해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물에 잠겼던 집은 진흙투성이고, 사과밭은 황무지처럼 변했습니다.
수해 복구는 엄두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김춘자 / 피해 농민
"하나라도 건지려고 약을 치고 있는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요. 지금 먹는 거고 뭐고 다 쓸어가니 올라와도 막막해요."
비가 그치니 낮 최고 3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려 복구 작업이 더 힘겹습니다.
조동광 / 의용소방대
"바쁘게 다니다보니까 숨이 막 차는데. 사람이 하나 하나 다 해야하니까 그런 부분이…."
복구도 막막한데 또 장맛비 소식이 들려오자 주민들은 밤잠까지 설칠 지경입니다.
권호량 / 피해 주민
"비도 온다 그러니까. 태풍도 온다고 이러니까. 그런 게 걱정이 되니까 잠도 안오고…."
경북 예천에서만 640여 명이 마을회관 등지에서 지내고 있는데, 어제는 임시 대피소 1곳에서 주민 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해, 이재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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