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식 걱정하지 않는 학부모가 있겠습니까만 일부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도를 넘는 과격한 학생과 한술 더 뜨는 부모들, 인격모독적이거나 성희롱성이 짙은 발언뿐 아니라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학부형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끙끙 앓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신경희 기자가 선생님들의 악몽같은 경험담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교사 A씨가 급식지도를 하던 중 한 학생이 맨손으로 학교 유리창을 깼습니다.
탕수육을 더 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트린 겁니다.
A 씨 / 초등학교 교사
"공평하게 탕수육은 3개씩이야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맨손으로 저 복도에 가서 창문을 깼어요."
학생을 생각해 주의로만 끝냈는데, 오히려 학부모가 교실로 쳐들어왔습니다.
A 씨 / 초등학교 교사
"제가 수업을 하고 있는데 그 앞에서 이제 문을 연 거죠. 가만두지 않고 모든 고소를 하겠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양육권 소송에 유리한 탄원서를 써달라는 학부모 요구에 시달렸습니다.
B 씨 / 초등학교 교사
"아버님이 저희 반 학부모 대표였거든요. 교장 선생님이 자기는 모르겠으니까 그냥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교사노조에 따르면 울산에선 학부모가 임신한 교사에게 "왜 담임을 맡았냐"며 면박을 준 일도 있습니다.
교사들은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교육청이 강력 대응해달라고 호소합니다.
김성천 /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과 교수
"일부 악성 민원의 경우에는 대처할 수 있는 어떤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교육당국이 학생과 같은 정도로 교사를 보호하는 정책을 펴야할 때란 지적입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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