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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잼버리 간접사업비만 10조 넘어…전북지역 예산 창구로 전락

등록 2023.08.08 21:09 / 수정 2023.08.0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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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대책 예산은 17억에 불과


[앵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느라 천억 원이 넘는 예산이 방만하게 집행된 정황은 이미 충분합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돈이 너무 많아서 이런 문제가 생긴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천억 원이 넘는 직접 사업비 외에 도로공사 등 간접비가 또 10조 원 넘게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잼버리 대회 개최를 명분으로 마구잡이로 나랏돈을 끌어다 썼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청소년들 공격하는 벌레 하나 막지 못했습니다.

고희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라북도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입니다.

지역 정치인들은 잼버리대회를 공항 건설의 명분 중 하나로 내세웠습니다.

김광수 / 前 민주평화당 의원(2018년 9월)
"전 세계 5만 명의 청소년이 운집하는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공항 건설이 필수적이다."

2018년 전북은 잼버리 개막 전 개항해야 한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청했습니다.

이듬해 1월 예타가 면제됐지만, 아직 착공도 못했습니다. 

김윤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2021년 10월)
"새만금 국제공항 문제는 이게 예타면제 사업이거든요. 근데 질질질 끌려가고 있어요."

새만금 동서와 남북을 잇는 도로에도 예산 7886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신항만(3조2476억 원)에 고속도로(1조9241억 원), 철도(1조3282억 원)까지 간접 사업비를 모두 합하면 10조원이 훌쩍 넘습니다.

양충모 / 前 새만금개발청장(2020년 10월
"남북도로는 2023 잼버리 대회 개최 이전 개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신공항, 신항만, 철도 등…."

전라북도가 지역 숙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 확보에 유리한 잼버리 대회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번 대회 기간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화장실 청소와 관리 비용은 4500만 원에 불과했고, 그늘막 설치 예산 1억8000만 원을 포함해 방역과 폭염 대비 예산은 17억 원을 밑돌았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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