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어제도 금메달 5개를 더하며 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스포츠부 이다솜 기자와 어제 주요 경기들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어젯밤 축구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아주 여유있게 8강에 갔네요?
[기자]
네, 우리 대표팀이 키르기스스탄을 5-1로 완파하며 8강에 올랐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예상 대로 수비수 5명을 배치하는 밀집 수비 작전을 들고 나왔는데, 경기 초반 백승호와 정우영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앵커]
당연히 승리가 예상 됐지만, 아찔한 장면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기자]
전반 28분이었죠. 백승호의 치명적인 실수로 한 점을 내줬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의 첫 실점입니다. 황선홍 감독도 두 골을 넣은 뒤 선수들의 긴장감이 느슨해졌다고 지적했는데요. 백승호는 주장답게 실수를 교훈으로 삼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백승호 / 축구 국가대표
"제가 굳이 안 해도 되는 실수를 해가지고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에 긴장을 하게 만든 것 같고,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앵커]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 선수의 활약도 볼거리 중 하나였어요?
[기자]
지난 바레인전에서 36분을 소화했던 이강인은 어제 경기에선 60분을 뛰었습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록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는 모습인데요, 경기장에선 이강인 선수가 공을 잡을 때 마다 관중의 탄성이 나올 정도로,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마음껏 뽐냈습니다.
[앵커]
이로써 8강 대진표가 나왔는데, 다음은 중국을 상대해야 합니다. 홈팀 잇점에 텃세까지 부리진 않을지, 걱정이 큰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전력이야 한국이 훨씬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개최국 텃세는 걱정이 많이 됩니다. 당장 어제 16강전에서도 경기 막판 중국과 카타르 선수들이 크게 충돌하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후반 추가 시간 중국 선수가 아프다는 이유로 경기가 지연이 됐는데 심판은 칼 같이 경기를 끝냈습니다.
[앵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인데,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도 악명이 자자하죠?
[기자]
지난 6월 우리 대표팀은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는데, 1승 1패의 경기 결과보다 뼈아팠던 건 선수들의 줄부상이었습니다. 엄원상 선수는 인대를 크게 다쳐 조기 귀국까지 했었는데요. 한 번 겪어봐서일까요? 우리 선수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선 단단히 마음을 먹었고, 하던 대로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백승호 / 축구 국가대표
"압박감은 오히려 중국이 받을 거 같고, 저희는 하던대로 즐기면서 차분하게 경기하면 좋을 거 같아요"
다만,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 VAR이 없는 만큼 우려가 되지만, 선수들 경험이 워낙 많은 만큼 잘 풀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영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수영이 정말 메달 효자 종목이 됐는데 황선우 선수가 어제도 맹활약을 했죠?
[기자]
황선우에게는 가장 중요한 경기 였죠.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40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대회 신기록, 한국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압도적인 기량이었습니다.
[앵커]
황선우 선수의 활약이 이걸로 끝이 아니었죠?
[기자]
네, 황선우는 한 시간 뒤 혼성 혼계영 400m에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한국의 동메달을 합작했습니다. 기록이 3분 46초 78이 나왔는데, 역시 한국 신기록입니다. '간판' 황선우를 앞세운 한국 수영은 벌써 13개의 메달을 땄는데, 오늘 부터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 주종목에 출전하는 만큼 더욱 기대가 됩니다.
[앵커]
태권도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역시 종주국은 한국이다, 란 감탄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을 단 1개도 못 따며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벌써 3개의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특히 어제 박우혁 선수의 80kg급 우승은 의미가 좀 큽니다. 상대는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의 강자였는데, 80kg급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입니다.
박우혁 / 태권도 국가대표
"태권도가 다시 효자 종목으로 갈 수 있게끔 한 발 더 가까이 가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앵커]
추석 연휴에도 항저우에서 즐거운 소식들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다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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