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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金여사 한글 재킷, 반납받아 한국에 기부"…업계 "전시된 옷, 입은 옷과 사이즈 달라"

등록 2022.03.31 15:32

수정 2022.04.05 19:10

샤넬 '金여사 한글 재킷, 반납받아 한국에 기부'…업계 '전시된 옷, 입은 옷과 사이즈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을 때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는 재킷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순방 때 입어 화제가 됐던 고가의 한글 재킷에 대해 옷을 제작한 프랑스 샤넬이 31일 TV조선에 "김 여사에게 빌려줬다가 돌려받은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해온 '김 여사 샤넬 옷 소장' 의혹에 대해 샤넬이 공식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샤넬은 이날 입장문에서 "2018년 프랑스 방문 시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재킷은 한번 대여된 것이며, 착용 후 바로 샤넬 측으로 반납되었다"며 "2021년 11월, 샤넬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요청에 따라 재킷을 박물관에 기부한 바 있다"고 답했다.

당시 김 여사는 프랑스 국빈방문 기간 중 프랑스 측의 환대에 대한 사의를 나타내고자 한국과 프랑스의 우정을 상징하는 샤넬의 한글 트위드 재킷을 빌려 입었다.

샤넬은 김 여사가 입었던 한글 재킷이 외교적 의미가 크다고 판단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는데, 현재 박물관 측은 기증받은 해당 자켓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김 여사가 프랑스에서 입었을 당시 옷과 인천공항에 전시된 재킷의 패턴 위치와 그라데이션이 다르다' '김 여사가 반납하지 않고 소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 등의 의혹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돼왔다.

이런 의혹이 나온건 김 여사가 입었던 옷과 현재 전시된 옷의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마네킹이 입은 옷의 패턴을 보면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옷과 같은 디자인이고, 다만 사이즈에서 차이가 있다"며 "단을 줄일 수는 있지만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두 옷은 같은 디자인의 다른 옷이 맞다"고 했다.

 

샤넬 '金여사 한글 재킷, 반납받아 한국에 기부'…업계 '전시된 옷, 입은 옷과 사이즈 달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는 재킷 설명에는 ‘실제 입었던’ 옷이란 표기가 없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옷을 전시할때 약간의 수정을 하는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샤넬 입장에선 김 여사 사이즈에 맞춘 옷을 한국에 전시하는것보다는 마네킹에 입혔을 때 예뻐 보이도록 같은 디자인의 다른 사이즈 옷을 기증했을 수 있다"며 "업계에선 흔 한 일"이라고 했다.

더불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나 런던의 V&A 박물관에 전시된 유명인 옷에는 누가 언제 '실제 입었던' 옷이라 표기 돼있지만 전시된 김 여사 옷에는 그런 표기가 없기 때문에 문제 되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전시에는 '실제 입었던' 옷이라는 표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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