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친명 핵심' 8인 심야 회동 왜?

등록 2024.02.15 21:19

수정 2024.02.15 21:24

[앵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을 취재하는 정치부 최지원 기자에게 더 자세한 내용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앞서 리포트들을 보면, 참석자들 대부분 '난 참석 안 했다'고 부인하고 있는데,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

[기자]
이재명 대표 측은 모임의 성격이 통상적인 당무 보고를 위한 자리였다고 했죠. 모임이 있었단 자체는 부인하지 않은 겁니다. 또 일부 의원의 경우 처음 취재 땐 참석 사실을 인정했다가, 나중에 바꾼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당수는 전화를 피하고 있는 상황인데, 무엇보다 '비선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민감한 사안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현역의원 컷오프를 앞두고 분란을 줄이기 위해 측근 의원들과 의견 교환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회동에 참석했던 의원이 제게 한 설명을 그대로 전해드리면,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모이는 일종의 사랑방 성격" 이라고 했습니다. "총선을 어떻게 할 거냐 걱정하며 여러 의견들을 공유한 것 뿐"이라는 건데요. 그런데 참석자 면면을 보면, 이 대표를 포함해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조정식 사무총장, 공관위에서 활동하는 김병기 사무부총장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단순한 의견 교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입니다. 여기에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달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문제를 놓고 이 대표와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돼 공천 개입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오해를 사기엔 충분하다,, 이런 뜻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는 예비후보, 그 가운데 비명계 현역들은 소위 '비선' 논의로 제식구를 챙기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스스로 자부한다고 하는 시스템공천은 결국 그 시스템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건데, 그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회동에서 컷오프가 논의됐다는 의원들,, 비리 혐의 재판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건데, 이재명 대표도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 않나요?

[기자]
아시다시피 이 대표는 검찰 탄압의 희생자라는 게 일관된 입장이죠. 그런데 앞서 보신 노웅래 의원 역시 검찰공화국의 핍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회동 참석자는 "노 의원의 경우 돈봉투 소리가 조작이라더니, 재판에선 합법적인 후원금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이 대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탓에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후보들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 어려워졌단 지적이 나오고요. 이 대표와 측근들도 이 부분에 대해 반발을 최소화할 묘안을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노 의원와 이 대표의 상황은 다르다,, 결국엔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실지가 중요하겠죠.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