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이종섭 출구전략·비례'까지 與 동시다발 갈등 '조짐'

등록 2024.03.18 21:23

수정 2024.03.18 21:37

[앵커]
여권 내부가 심상치 않습니다.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이 '이종섭 대사' 해법을 두고 갈등하는 상황이고, 황상무 수석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놓고도 큰 목소리가 나옵니다. 여권을 취재하고 있는 정치부 김하림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한동훈 위원장이 어제 저녁 갑자기 이 대사가 즉각 귀국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그만큼 여론이 나쁘다고 판단한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국민의힘 선대위 첫 회의가 열리기 전에 나경원, 원희룡, 안철수 등 선대위원장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종섭 대사와 황상무 수석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선거를 책임져야 하는 한 위원장으로서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문제라고 본 듯합니다.

[앵커]
대통령실에서 공개적인 입장문을 냈더라고요. 큰 틀에서는 비슷한 입장이 아닌가 싶기도 하던데.

[기자]
한 위원장은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수처의 소환 통보와 관계 없이 이 대사는 이 대사대로 바로 귀국하라는데 방점이 찍힌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소환 통보를 하면 즉각 귀국하겠다,, 즉 공수처의 선조치를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황상무 수석에 대한 요구는 어떻습니까?

[기자]
그 부분에 있어서 한 위원장은 훨씬 더 단호합니다.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표면상으론 당장 그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죠.

[앵커]
이렇게 묘하게 입장이 다르다보니, 일각에선 지난 1월 있었던 윤-한 갈등이 재연되는게 아니냐고 우려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양측 다 이번 문제가 갈등으로 비화하는 건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이미 이 대사, 황 수석 논란이 여권의 총선 악재로 번진 상황에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공산이 큽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대통령실이 지금처럼 원칙만 내세울 경우 제2의 윤한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특히 황 수석 논란의 경우 불필요한 일을 자초한 만큼, 결자해지 하는 게 여권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비례대표 후보 선출 문제를 두고도 공개적인 갈등이 있는 모양인데, 무슨 내막이 있는 겁니까?

[기자]
친윤이자 공관위 소속인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비대위에서 2명이나 들어갔다고 꼭 짚으며 공개 반발한 건데,,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쌓여왔던 한 위원장과 용산의 갈등이 터져나온 거라고 보는 해석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친윤계에선 당선권에 들어있는 몇몇 특정 인사들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친윤계 후보들을 배제하고 자기 사람들을 챙긴 거라고 의심하는 겁니다.

[앵커]
상당히 예민한 문제인데,, 갈등이 더 확산될 걸로 봐야할까요?

[기자]
일단 국민의힘 지도부는 비례 명단을 바꿀 뜻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의원의 공개 입장이 해당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왔는데요,, 다른 것도 아니고 공천 문제를 가지고 싸우는 건 국민들 눈엔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을 겁니다. 용산이든 친윤계든 이걸 모를리 없기 때문에 일단 확전은 자제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최근 이런저런 여론조사에서 여권이 위기란 신호가 적지 않은데,,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최우선 기준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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