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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채상병특검법 거부권 시사…"강행 유감·엄중 대응"

등록 2024.05.02 17:45

수정 2024.05.02 17:47

대통령실, 채상병특검법 거부권 시사…'강행 유감·엄중 대응'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야당 단독으로 국회에서 통과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국회에서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의사 일정까지 바꿔 가면서 일방 강행 처리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채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공수처와 경찰이 이미 본격 수사 중인 사건인데도 야당 측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특검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진상규명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수회담에 이은 이태원특별법 합의 처리로 여야 협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은 시점에 협치 첫 장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이 입법 폭주를 강행한 것은 총선 민의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사고 원인과 과정 조사, 책임자 처벌은 당연하다"며 "현재 공수처와 경찰에서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므로 수사당국의 결과를 지켜보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까지 13차례 특검이 도입됐지만 여야 합의 없이 이뤄진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며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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