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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로봇심판이 바꿔 놓은 프로야구

등록 2024.05.05 19:21

수정 2024.05.05 19:26

[앵커]
올시즌, 프로야구는 세계 최초로 로봇 심판을 도입했습니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기계에 맡긴건데요, 사람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기계의 객관적 판단에 따르게 되니, 불만이 해소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현장에선 기계를 못 믿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공은 무엇일까요?

구민성 기자가 오늘의 포커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몸쪽으로 뚝 떨어진 공이 스트라이크로 처리되자 타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입니다.

예상치 못한 콜에 아쉬워하고, 어떤 선수는 헬멧까지 벗어 던지고 퇴장을 당했습니다.

KT 황재균, 프로야구 자동투구판정시스템, ABS 항의 1호 퇴장입니다.

KBO리그는 올해 세계 프로야구 1군 리그 중 처음으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 ABS를 도입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판정 논란에 대한, 모든 야구 팬들의 염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모두에게 어색합니다.

제구력에 있어서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인 한화 류현진 조차도 "어제와 오늘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고, 구장마다 다르다"고 주장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KBO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모든 ABS 결과를 공개해 이상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대해 선수들이 기존의 판정과 다르다고 느끼는 이유는 스트라이크존 모서리 부분이 원인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인간 심판들은 이제껏 스트라이크존 모서리 부분을 최대한 엄격하게 판정했지만, 기계는 여과 없이 직사각형 전체를 짚어냅니다.

게다가 ABS는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부분 두 번의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합니다.

실제로 타자가 공을 치는 위치보다는 뒤쪽에서 판정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도 어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로봇심판, ABS에 대한 신뢰성은 적응 기간을 거치며 차츰 확보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선수들의 장단점도 바뀌는 세상이 됐습니다.

포수가 포구하는 기술을 활용해 미세하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이끌어내는 이른바, 프레이밍의 능력에 대한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 건 올시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현상입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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