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배달앱 횡포 더 못참아"…자영업자 첫 '집단 보이콧'

등록 2024.06.21 21:41

수정 2024.06.21 22:18

[앵커]
오늘 전국 자영업자들이 배달앱을 거부하는 첫 집단 보이콧에 나섰습니다.

배달앱 수수료가 너무 높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건데,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유혜림 기자가 자영업자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시의 한 배달 전문 아구집. 오늘 하루 '배달의 민족' 배민원 서비스와 쿠팡이츠 배달 주문을 닫았습니다.

아구집 사장님
"배민원 매출이 (전체의) 한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저희가 포기를 하고 지금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배달앱들의 과도한 수수료에 항의하는 첫 '집단 이용 거부'에 전국 400명 이상의 자영업자가 동참했습니다.

이 1만7900원짜리 미니 아구찜을 소비자가 주문하면 배달앱 업체는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29%인 약 5천원을 가져갑니다.

배달비 외에 중개수수료와 결제 수수료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광고비까지 내면 부담은 더 늘어납니다. 한 냉면집은 매출 50%를 광고비로 내다보니 음식값 1만2500원 중 148원만 정산받은 적도 있습니다.

냉면집 사장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해요. (수수료를 내고) 쿠팡이나 배달을 안하는 순간 가게를 그만둘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출이 떨어지죠."

배민과 쿠팡이츠에 메뉴를 검색하면, 상단에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한 가게만 노출됩니다.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고객에게 가게의 존재를 알리기도 쉽지 않은 겁니다.

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료 배달과 할인 쿠폰이 늘었지만, 그 비용은 사실상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라이더들도 오늘 국회 앞에서 배달앱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배달앱으로 인한 갈등이 커지면서, 플랫폼법 등 관련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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