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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세 운전자, '급발진' 주장…'13명 사상' 사고 원인은?

등록 2024.07.02 07:40

수정 2024.07.02 09:23

[앵커]
한밤 서울 도심에서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밤새 현장을 취재한 석민혁 기자와 당시 상황과 사고 원인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석 기자, 사고 당시 상황과 왜 이렇게 인명 피해가 컸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고가 난 건 어젯밤 9시 27분쯤이었습니다. 사고 차량은 서울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 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했습니다. 이 차량이 BMW와 소나타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고 인도의 보행자까지 덮쳤습니다. 인도에는 안전 펜스가 있었지만 인명피해를 막진 못했습니다. 이 펜스마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 상점도 유리와 창문 등이 깨지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특히 사고 현장은 북창동 먹자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데다, 퇴근길 귀가 시민이 많아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앵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 운전자 68살 남성은 차량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현장 목격자들은 조금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급발진 사고는 차량 통제가 안돼 마지막에 어딘가에 부딪혀 억지로 정차해야 하는데, 이 차량은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섰다는 겁니다.

목격자
"급발진할 때는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했는데 거기서 그 자리에서 멈춘 거예요. 딱 횡단보도 앞에서 어디를 박은 게 아니고"

또 현장 CCTV에도 제네시스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추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물론, 지금 단계에서 급발진 여부를 예단하기는 힘들고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음주운전 여부는 조사됐나요?

[기자]
네 이 운전자는 현장에서 다친 채 검거됐는데요, 갈비뼈에 통증을 호소해 동승한 부인과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마약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사고 운전자가 68세라는데, 고령 운전 사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현 단계에서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에 급발진 등 차량 결함 여부를 함께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런데 차량 결함도 원인이 아니라면 운전 미숙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고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면서 발생했기 때문에 68세인 운전자가 착각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만 9600여 건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로 1년 전 17.6%보다 늘었습니다. 사고 원인이 고령 운전으로 드러난다면 고령 운전자 운전면서 자격 유지를 놓고 논란이 번질 전망입니다.

[앵커]
앞으로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경찰은 사고 직후 과학수사대를 투입해 현장 감식을 벌였습니다. 또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입니다. 현재는 운전자가 입원 중이고 통증을 호소해 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상태가 나아지는대로 운전자 본인의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현장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정용우 /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
"지금 운전자 상대로 조사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도 일부 부상이 있기 때문에 진술이 가능한 시점에 진술을"

[앵커]
서울 도심에서 한밤에 충격적인 사고가 벌어졌는데 그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도 이뤄져야 겠습니다. 석민혁 기자 밤새 취재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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