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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앞에 멈춘 공 기다려 '버디'…"40초 지켜보고 얻은 행운"

등록 2024.09.09 21:47

수정 2024.09.09 23:09

[앵커]
어제 KLPGA 경기에서 김효주의 어프로치샷이 무려 40여초 후에 홀에 들어가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습니다. 김효주 본인도 기다리는 걸 포기하고, 퍼팅을 준비할 정도였는데요. 기다려보라는 동반 플레이어들의 제안이, 결국 행운의 버디로 이어졌습니다.

구민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4번 홀의 김효주, 어프로치샷을 시도합니다.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난 공이 홀 앞에서 멈춰섭니다.

그런데 공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듯 보였고, 같은 조의 박지영과 현세린마저 김효주에게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43초가 지났고, 거짓말처럼, 공이 홀 안으로 떨어집니다.

골프에는 '볼이 홀 가장자리에 걸쳐있는 경우, 볼을 지켜보는 10초가 더 허용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KLPGA투어 경기위원회는 이번 상황에 대해 "공은 홀에 걸치지 않고 정지한 게 확실했다"며 "'자연의 힘'에 의해 다시 움직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홀끝에 걸친 공'과 관련된 10초 상황이 아니라고 본 겁니다.

바람, 지형, 온도, 습도의 미세한 변화에 따라 공의 물리적인 위치가 변할 수도 있기에 김효주 캐디의 그림자는 여운을 남겼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기에 페널티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이지희 / 학원 과학 강사
"그림자가 만들어지면서 미세하게 환경이 변할 수는 있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짧은시간 안에 무거운 골프공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이 홀 앞에 멈췄다 들어가는 역대 행운의 사례 중에는 2005년 마스터스의 타이거 우즈의 어프로치샷이 가장 유명합니다.

공이 약 3초간 멈췄다가 홀 속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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