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처벌 위기라더니…'신유빈과 셀카' 北 선수들, 훈련 모습 공개

등록 2024.09.20 10:06

수정 2024.09.20 10:12

처벌 위기라더니…'신유빈과 셀카' 北 선수들, 훈련 모습 공개

7월 30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유빈과 임종훈이 북한선수단, 중국 선수단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과 '셀카'를 찍은 일로 처벌 가능성이 제기됐던 북한 탁구 선수들이 멀쩡히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8일 장춘거리 체육촌을 조명하며 "체육부문 일꾼들과 선수, 감독들이 우승의 금메달로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역도와 탁구 선수들의 훈련 모습이 담겼는데, 지난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선수 리정식과 김금용도 포함됐다.
 

 

처벌 위기라더니…'신유빈과 셀카' 北 선수들, 훈련 모습 공개
2024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 김금용이 근황을 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쳐


김금용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시아 경기대회도 그렇고 올해 진행한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전하면서 성과도 있었고 얻은 교훈도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과는 계속 살리고 결함들은 극복하면서 온 집단이 하나로 단합해 우리의 공화국기를 창공 높이 휘날릴 일념을 안고 다음번 국제경기를 위해 맹렬히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임종훈, 신유빈, 그리고 금메달을 딴 중국의 왕추친, 쑨잉샤와 시상대 위에서 '셀카'를 찍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 장면은 주요 외신에서 올림픽 10대 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당국의 특별 지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북한으로 돌아간 뒤 처벌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처벌 위기라더니…'신유빈과 셀카' 北 선수들, 훈련 모습 공개
2024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 리정식의 훈련 모습이 공개됐다. /조선중앙TV 캡쳐


데일리NK는 지난달 21일 이들이 귀국 뒤 총화를 받고 있으며 제출된 보고서에는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부정적인 내용이 적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노동단련과 같은 '혁명화 2~3년'이나 '노동교화형 10년', 더하면 '정치범 수용소'까지 갈 수 있다는 말들이 나왔지만 이날 TV에 훈련에 임하고 있는 모습으로 미뤄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이 파리올림픽 폐막 한 달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TV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미 사상 총화 후 가벼운 처분을 받고 복귀했을 가능성은 있다.

뿐만 아니라 처벌 가능성에 대한 외부의 우려가 높아진 점을 의식한 북한이 의도적으로 두 선수가 훈련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공개했을 수도 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